칠갑산 솔바람길에서 만난 음료
이제 우수가 지나가고 개구리가 깬다는 경칩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런 때면 고로쇠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수액을 파는 곳이 눈에 뜨인다. 해마다 봄눈이 녹을 때쯤이면 고로쇠 자생지에서는 줄기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꽂아 수액을 모은다. 자주는 먹지는 않지만 봄이 되기 전에 한 두병쯤 먹는다. 물론 약용의 목적보다는 맛이 좋기 때문이기는 하다. 나무의 수액은 높이 20~30m까지 올라가 잎과 꽃을 피우는 영양소이기에 과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오래간만에 공주와 청양의 길목에 와보았다. 칠갑산은 매년 봄이 되기 전에 국도변에 고로쇠 수액을 파는 곳을 볼 수 있다. 시골 사람들은 얼음이 풀릴 때쯤 고로쇠 수액이 흐른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 물을 마신 후 기운이 솟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오래전부터 마셨을 것이다.
시원스럽게 탁 트인 곳에서 칠갑산의 물을 마셔보고 싶어 졌다. 칠갑산이라는 산 이름은 신 증 동국여지승람에 ‘칠갑산재현동七甲山在縣東 15리’로 기록되어 있다.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이어서 1박 2일이 청양에서 촬영되었는지 주차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고로쇠나무는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 나물과 활엽수로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전해져 온다.
칠갑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주차장에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는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칠갑산에서 걷기에 좋은 곳으로 솔바람길이 있다. 칠갑산의 솔바람길 제1구간은 바로 이곳의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주 등산로인 산장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간 뒤 다시 돌아와 칠갑산 옛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먹거리촌을 거쳐 돌아오는 구간이다.
이날은 유달리 따뜻했었다. 이번 주에도 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할 듯 하지만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때이기도 하다.
칠갑산은 고로쇠나무 수액으로도 유명한 산이다. 수액 채취 시기는 2월 말에서 4월 초까지로 딱 마시기 좋을 때 찾아왔다. 매년 이때에는 고로쇠 수액을 마시러 오는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칠갑칠로七甲七路’라 부르기도 했었던 이곳에는 오래된 느티나무도 볼 수 있다. 그 후 칠갑산에는 세 코스를 더해 ‘칠갑십로七甲十路’가 되었다고 한다. 칠갑주차장(↑칠갑산 정상 4.0km, ↑칠갑광장 0.8km 푯말)에서 한티고갯길이 통과하는 칠갑문(한티고갯마루)까지는 건각들은 15분, 보통 20분가량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