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의미를 따라가는 공간
존경하는 스승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지금은 물질적인 것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이끌어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이 횡행하는 우리 시대에 참다운 스승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입신양명을 쫒는 대신에 성리학적인 세계관을 쫓았던 것이 진정한 유교문화이기도 하다. 전국에 있는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그 의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충청의 유교문화를 위한 광역관광개발은 올해부터 10년 동안 충청권 4개 시·도 30개 시·군·구에서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 관광 개발 42개 사업에 7947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계획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곳으로 논산의 종학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유교문화원이다.
올해 가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문화원을 들러보았다. 마침 현장소장이 있어서 설명을 들으며 잠시 돌아볼 수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충청 유교문화원은 충청 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의 핵심 거점이자 대한민국 대표 유교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는다.
대지 4만 6581㎡에 건축연면적 5000㎡, 지하 1·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하는 충청 유교문화원은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라비키움’ 형태로 운영한다. 건물마다의 용도를 들으면서 부대토목공사가 남아 있는 현장을 돌아보았다.
스승의 학문적 경험과 인간적 시간의 축적이 수업 시간에 볼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스승의 깨달은 경지를 구체적으로 엿보고자 전해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수리적 계산이나 단순한 지식의 습득은 굳이 누군가의 가르침이 필요하지 않다. 세상을 관조하고 통찰할 수 있는 삶에서 시작하는 공부가 쉽지 않다.
저수지가 보이는 곳에 유교문화원의 본 건물이 자리하게 된다. 유교사상에 대한 학술적 연구, 일반 시민에 대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제공, 충남·북과 대전·세종에 산재한 유교 관련 유물 체계적 수집·보존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곳이다.
지어지고 있는 유교문화원을 돌아보았으니 가까운 곳에 있는 종학당도 잠시 들러보았다. 유교는 사회를 지탱하는 도덕적 기준을 주자학에서 찾고 이를 정치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였으므로, 이 이데올로기에서 보여주는 금욕적인 자기 수양의 정도는 바로 그 사회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공적인 잣대의 역할도 하였다.
올바른 회복을 위해 기호유교와 영남 유교 양 문화권의 공생발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유교문화 기반의 인문학 교육이 필요한 때다. 직업으로서의 배움의 깊이는 얕지만 공존하는 삶을 위한 배려의 지식은 쉽게 쌓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