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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3. 2021

초록산

군 공항 이전 없이 사람이 머무는 곳으로...

이날 경기도의 화성으로 가면서 지인과 통화를 했었다. 지금은 당연히 화성시로 알고 있지만 그 친구가 있었을 때는 화성군이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경기도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곳의 화성도 군이었던 적이었다. 동탄이라는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경기도에서 인구가 많은 곳으로 화성시는 자리 잡았다. 동탄을 몇 번 가본 적이 있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상당한 주거공간이 만들어져 있었다. 

화성분들의 공간이기도 한 이곳은 산림욕장으로 인기도 있지만 바로 옆에 사격장이 있어서 조금 독특한 느낌을 받았던 곳이다. 군에서 제대를 한 이후에도 사격을 몇 번 한 적이 있어서 권총 등은 조금 익숙한 편이다.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는 초록산은 산림이 무성하여 상시 초록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소륵산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소륵산의 '륵'은 말굴레라는 뜻으로 소륵장군에서 연유되었다. 

지역마다 내려오는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흥미롭다. 땅을 지키기 위해 군은 필요하기는 하지만 공항이나 군시설은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군대 있을 때도 군단 예하의 작은 육군항공대 하나만 있어도 무척 시끄럽고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소륵장군이 있었을 때 이곳의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으로 인해 피곤한 나날들을 보냈다고 한다. 그 수고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때 스님이 알려준 방법을 사용했더니 소륵장군이 패해서 이곳을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기록에 소륵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코로나 19에 편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냥 이렇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할 때가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에버랜드나 롯데월드를 검색하는 것보다는 야외를 검색하는 것이 훨씬 많아졌다고 한다. 

소소한 볼거리도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가끔씩 들려오는 총소리에 사격장을 바라보기도 한다. 사격장만으로도 소리가 이렇게 있는데 전투기가 있다면 소닉붐으로 인해 비교도 안 되는 소음에 시달릴 수도 있다. 

화성의 곳곳을 가보면 화성이라는 곳이 공룡의 고장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공룡 콘셉트의 모형이 쉽게 눈에 뜨인다. 아직은 겨울이어서 초록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이제 한 달만 있으면 이곳은 초록으로 물들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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