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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도다리

서산 삼길포항의 먹거리들

회를 처음 접할 때 가장 먹기가 쉬운 것은 바로 아나고다. 회 초보자들의 시작으로 아나고 아니 붕장어는 몸길이 60센티미터 이상의 뱀장어와 비슷하게 생긴 바닷고기로, 주둥이와 입이 크고 이가 날카롭게 생겼는데 회로 먹으면 고소한 것이 좋다. 회 초보에서 벗어난 지가 오래되었기에 붕장어를 안 먹어본지가 10년도 넘은 것 같다. 봄 하면 새조개, 주꾸미, 도다리, 붕장어등이 입맛을 살리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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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당진에서 건너오는 길목에서 서산의 삼길포항을 다시 들려보았다. 서산과 당진에 걸쳐있는 이점을 통해 서산 당진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이곳을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에 간혹 외국인들이 보인다. 아마도 코로나 19의 이전에 들어온 사람들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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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과 당진을 연결하는 길목의 도비도 방조제로 인해 이곳의 지형도 많이 바뀌었다. 자연과 같은 풍광을 좋아하기에 그림도 좋아하는 편이다. 어떤 풍광을 잘 담고 이야기하기 좋게 풀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때론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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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의 심장을 열고자 하는 열망에서 태어나지 않은 예술은 믿지 않는다. 모든 미술과 문학, 음악은 심장의 피로 만들어야 한다. 예술은 한 인간의 심혈이다.” 이 말은 뭉크가 했었는데 그렇게 해야만 만들어지는 것이 예술인가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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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삼길포 수산시장이 목적지였다. 봄에 먹으면 좋을 것이 무엇이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찾아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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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새조개를 빼놓을 수가 없다. 길어야 4월 초까지 먹어볼 수 있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과거로 돌아가 보면 1983년에 대호방조제가 완공이 되었는데 그때는 사회의 분위기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지역마다 갈매기조개(부산, 창원), 오리조개(남해, 하동) 등 다양하게 불리는 새조개다. 쫄깃하고 달큰한 새조개는 딱 5초만 뜨겁게 달궈진 물에 담갔다가 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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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길포항의 멍게 크기 한번 실하다. 이렇게 큰 멍게는 오래간만에 본다. 멍게도 어떻게 수분을 빼느냐에 따라 맛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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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미도 상당히 큰 것도 많은데 우연하게 본 노래미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삼길포항에서는 주머니 사정에 맞도록 자연산 노래미, 감성돔, 농어, 도미, 비싸게는 다금바리, 줄돔, 도다리 등까지 다양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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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봄 도다리와 붕장어 새꼬시가 섞여 있는 것을 구매했다. 양춘화기(陽春和氣·봄철의 따뜻하고 맑은 기운)에 적당한 것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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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전국 각 지역 관광명소를 홍보하기 위해 월별로 테마를 정해 관광지를 선정하고 있고 3월 테마는 ‘입맛 돋는 봄 여행’이다. 피로 해소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 달큼한 맛이 좋은 새조개, 여기에 봄 전령사로 꼽히는 도다리도 놓쳐서는 안 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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