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冬柏)

겨울에 꽃구경하기 좋은 이하복고택

사람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것을 찾기 위해 살아가지만 때로는 무의미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자연을 보고 꽃구경을 하면 좋지만 보통 겨울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그렇지만 겨울에 피는 꽃이 있으니 바로 동백이라는 꽃이다. 꽃을 감상하기 위한 분재(盆栽)로도 널리 활용하는 동백은 식물이 모두 지고 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을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에 빗대어 세한지우(歲寒之友)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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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靑菴) 이하복(李夏馥)(1911~1987) 선생은 서천군 기산면 신산리에서 태어났으며 목은 이색 선생의 후손을 찾아온 것이 두 번째이다. 중부지역의 전통 가옥구조와 잘 보존된 세간, 이하복 선생의 삶 등이 높게 평가되어 1984년 중요 민속문화재 197호로 지정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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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복 선생은 평소 “가옥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책이 집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 한다. 필자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상당히 닮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21년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조성사업’ 공모에서 서천 이하복 고택 전시관이 최종 선정돼 국비 1억 원을 포함하여 총 사업비 2억 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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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이하복 고택의 주변을 돌아보면서 걸어본다. 이 집은 풍수지리상으로 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가 잘 둘러싸인 곳에 터를 잡아 형성된 자리라는 점을 뒷받침하듯 멀리 화양산을 바라보면서 트인 곳을 향해 나란히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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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복고택을 보면 민가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랑채는 좌측에서부터 대문간 1칸, 부엌 1칸, 사랑방 2칸 등 4칸 크기의 집으로 동쪽에 대문칸, 사랑방 2칸, 부엌으로 구성되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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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는 원래 3칸으로 좌측에서부터 부엌 1칸, 안방 1칸, 윗방 1칸으로 19세기 후반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냥 집 주변을 돌아다녀보고 있는데 개들이 나와서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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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고 있는 개들을 보면서 다가가니 금세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이하복 선생은 목은 이색의 후손이라서 그런지 그가 말했던 문구가 보인다.


貴賤自分貽哲後(귀천자분이철후) 귀천은 저절로 밝은 천명을 받음에서 나뉘고

賢愚元在養蒙中(현우원재양몽중) 현명하고 미련함은 원래 어려서 기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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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복고택의 주변을 걷다가 보니 동백꽃이 눈에 뜨인다.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는 꽃이며 그 형태만으로 완전해보이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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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의 따뜻함이 첫 번째의 가치를 가진 것이 집이고 그 이후에는 사랑의 따뜻함이 두번째인 삶을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하복 고택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ㄱ’ 자형의 안채와 ‘ㅡ’ 자형의 사랑채, 안채 왼쪽의 광채가 ‘ㅁ’ 자형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 오른쪽으로 ‘ㅡ’ 자형의 아래채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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