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학서지 생태공원
봄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홍매화를 아름답게 감상한 것은 천년고찰 구례 화암사였다. 흔히 수령 150년 이상 된 매화를 고매(古梅)라고 부르는데 매화는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세 벗(歲寒三友) 중의 하나로, 군자의 지절을 상징하기도 한다. 지나치다가 본 구미 학루지 옆의 학서지 생태공원에서 홍매화를 볼 수 있었다.
학루지에는 아직 조성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정자를 비롯하여 산책로를 조성해두고 있었다. 이번 주말과 내주 초에 학서지 생태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막 피어나기 시작한 홍매화의 활짝 핀 자태를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흐린 날이어서 그런지 양지쪽에 핀 홍매화는 벌써 한 잎 두 잎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기 어려운 홍매화 속으로 깊이 들어가 곱게 물들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고 보니 고아읍 예강리에 위치한 매학정(梅鶴亭)은 조선 중기의 명필로 유명한 고산(孤山) 황기로(黃耆老)가 지은 정자로 이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서예를 즐겼으며 주변에 매화나무를 심고 학을 길렀다 하여 ‘매학정’이라는 곳도 여러 번 가본 기억이 난다.
학서지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신동 학서지 주변의 생물 다양성 보전과 시민들의 생태학습․여가휴식 공간 확대를 위해 사업비 160억 원을 투입, 생태 탐방로, 생태 체험장, 휴게시설 등이 설치되며 올해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태공원의 한 길을 걷다 보니 홍매화가 눈에 뜨였다. 빨간색의 매화꽃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학서지 생태공원을 거닐며 걷는 발길 닿는 곳마다 은은한 매화향이 코끝으로 전해지면 환상적일 듯하다.
매일매일 확진자수가 뉴스에서 등장하지만 실내공간보다는 야외에서 봄꽃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을 해볼 수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몸과 마음까지 얼어붙게 했지만 오는 봄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날이 모두 풀리지는 않았지만 데크길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풍광을 바라보았다. 세상을 사는 데 있어서 정답 같은 것은 없지만 상시 행동을 조심하고 물질적인 것보다는 본질에 집중하다 보면 오랜 시간 평온하게 유지가 될 수가 있다.
구미시의 이곳의 도심을 돌아다녀보니 신도심과 같은 모습이었다. 신동에 있는 학서지 일대 19만㎡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생태공간으로 만들고 있는데 생태체험장, 자연학습시설, 건강산책로 등 다양한 웰빙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