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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5. 2021

시선의 이동

공주 계룡면에서 느껴본 공간이동

봄에는 300여 년 이상 된 벚꽃과 철쭉이, 여름에는 600여 년이 된 백일홍과 고목들이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신원사의 철쭉과 알록달록한 연등을 볼 수 있는 계룡면에는 신원사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신원사는 계룡산 천왕봉 밑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제 의자왕 11년(651년) 고구려의 국사인 보덕화상계서가 백제로 와 창건한 천년이 넘은 고찰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역사적인 흔적과 봄의 에너지가 넘치는 녹색을 만나기 위해 계룡면으로 발길을 했다. 계룡면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영규대사의 비가 자리하고 있다. 1592년 쓰시마에서 주둔중이던 1군이 부산에 상륙한 뒤 파죽지세로 조선땅을 유린할 때 승려로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사람으로 갑사에서 출발한 영규대사를 기린 비다. 

비석은 반으로 조각이 난 적이 있었지만 글자는 비교적 잘 보존이 되고 있었다. 영규대사의 묘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유평리 산 5에 위치해 있다.

저 위로 올라가면 영규대사의 묘가 나온다. 임진왜란 당시 500여 명의 스님들을 모으고 청주로 향하게 된다. 조헌 의병장과 합세한 영규승병장은 최초의 청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청주성 전투에서 이긴 조헌의병장과 영규 승병장은 기세를 몰아 금산으로 내려갔다가 전멸하게 된다. 

아래에서 몇 백 미터를 올라오면 영규대사의 묘를 볼 수 있다. 공덕을 기려 1738년 (영조 14)에 공주 갑사 경내 표충원을 세워서 그곳에서 영규대사를 모시게 하였다.

영규대사는 공주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조실부모하여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났는데 이후 청련암에서 머리를 깎고 혼자 지내다가 멀리 북쪽에 있는 묘향산의 휴정 대사를 찾아가서 배움을 받게 된다. 

영규대사의 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저수지가 있다. 데크길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에 찾아온 여성 네 분 중 한 명이 자신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이야기하시기에 그냥 웃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려고 만든 관개용 저수지인 계룡저수지의 제방 형식은 흙댐으로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하대리에 있는 저수지이다.

요즘 비가 적게 내린탓인지 배도 그냥 땅 위에 놓여 있었다. 배는 홀로 있어도 다시 물이 차게 될 그 시간을 잘 견뎌내고 있다. 

이날의 여행은 필자의 시선의 이동에 따라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묘사했다. 처음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공주의 계룡산과 영규대사의 흔적과 봄꽃이 만개한 자연을 바라보다가 점차 가까운 곳으로 시선을 이동해 데크길을 걸으면서에 나무에서 속잎이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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