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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2. 2021

우족탕(牛足湯)

든든하면서도 맛있는 민족의 맛

요즘 근력저하를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항상 하던 일상의 패턴에서 벗어난 지가 1년이 훌쩍 넘어가면서 이제 다른 일상의 패턴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음식에 대한 접근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많이 느끼고 있다. 이번에는 근손실을 통한 근력저하나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강한 한 끼를 먹어보기로 했다. 

우족탕은 소의 무릎 아래 부위를 잘라 오래 끓여 만드는 음식으로 무릎 쪽의 도가니를 가지고 만든 도가니탕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더 쫄깃한 느낌이 좋다. 우리 민족이 즐겨 먹기도 했다는 우족탕은 피부건강이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면 알겠지만 우족탕은 잘 끓여야 한다. 조금만 잘못 끌여도 냄새가 날 수가 있다. 이 음식점은 파를 정말 많이 넣어주는 곳이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한우로 만드는 탕의 종류는 다양하다. 곰탕은 주로 한우 양지와 사태 등 고기를 이용해 끓이고, 설렁탕은 사골을 이용한다. 이번에 먹은 우족탕은 한우의 다리뼈(족)를, 꼬리곰탕은 꼬리뼈를 이용해 만든다. 이 음식점은 정육점을 직접 운영하기도 하는 곳이어서 우족탕의 가격이 참 착하다. 보통 도가니탕이나 우족탕은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갔지만 밍밍하면서도 고소한 국물 맛이 입맛에 맞는다. 

우족을 꺼내서 먹기 좋게 가위로 잘 잘라본다. 바로 소스장에 찍어서 먹어도 되고 먹기 좋게 잘라서 탕에 다시 넣어서 먹어도 좋다. 우족탕 뚝배기에 우족을 듬뿍 담아냈으며 밥 한 공기는 뚝배기에 말아서 배추김치와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그만이다.  우족탕의 살코기는 쫀득쫀득한 콜라겐 덩어리에 필수 아미노산과 지방산, 비타민 B1, B2, 칼슘, 마그네슘, 섬유소 등의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다

밥을 말아서 김치와 우족과 함께 잘 먹어본다. 옛날에는 국에 파가 들어가 있는 것이 참 싫었는데 지금은 파가 없으면 너무 밍밍하다. 아삭아삭한 파와 쫄깃한 우족, 밥, 김치가 어우러져서 건강해지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다. 다른 전라도 지역의 유명하다는 우족탕의 가격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은 데다가 고소한 풍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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