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 짬뽕

음식 본질의 맛에 답이 있다.

짬뽕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어떤 것을 넣어도 적당하게 음식의 궁합이 맞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거나 넣는다고 해서 맛이 보장되지는 않겠지만 보통은 맛이 색달라질 수 있다. 보통 짬뽕이라면 하얀 국물 베이스의 사천식 짬뽕과 빨간색 국물의 일반 짬뽕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간의 갈색은 별로 본 기억이 없다. 회색지대에 머무른 것 같은 그런 짬뽕은 어떤 맛일까. 게다가 향기가 독특하고 쓴맛이 있어서 향 버섯이라고도 부르는 능이가 들어가면 맛이 색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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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이 짬뽕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맛을 조금 죽여야 한다. 향신료 같은 것도 적게 넣어야 능이만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능이는 암세포 억제, 소화기능 강화, 혈액 순환, 천식 등 각종 효능을 겸비하며 가격대가 있는 버섯이다. 이 짬뽕 한 그릇을 먹으면 무척이나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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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짬뽕국물의 색깔은 짙은 갈색에 가깝다. 능이를 비롯하여 각종 야채를 넣어서 만들었다. 능이버섯은 소고기,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으니 짬뽕과 어울리지 못할 것이 없다. 능이버섯에는 약한 독성이 있어, 생으로 먹을 경우 사촌이 땅을 산 것처럼 배가 아플 수가 있으니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능이버섯의 수용성 영양분이 포함된 일종의 천연 조미 육수는 이렇게 국물에서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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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도 적지 않게 들어간 짬뽕의 비주얼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짬뽕이다. 능이버섯은 아직까지 인공재배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자연 채취 물량만 시중에 유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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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의 국물을 자꾸 마시게 된다. 절대 나이를 먹고 능이버섯 우린 물을 먹으면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다. 모든 식재료는 이렇게 사람과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잘 먹어야 잘 일할 수 있는데 요즘에는 자꾸 반박자가 안 맞는 느낌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별미로 배를 채우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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