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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9. 2021

담박함

사람의 성품을 구분하는 4품

사람은 한 결같이 평가할 수가 없다. 하등의 사람은 말할 것이 없고 상등의 선비에도 청사, 고사, 기사가 있다고 하는데 이른바 맑은 선비가 맑은 것을 알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고상하거나 기특한 선비도 고상하고 기특한 줄 모르겠지만 오직 담박한 사람만이 능히 작위 하려는 뜻이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은 얻기가 힘들다. 그 환경이 좋지 않다면 떠나야 할 줄 아는 것도 담박함이라고 한다. 

향교의 교육의 근본은 담박함을 지향하는 선비를 양성함에 있었다. 당진에 자리한 향교는 조선 시대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된 교육시설로, 유교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과 그 출입문인 내삼문, 교육공간인 명륜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당진향교는 대성전의 단청을 새롭게 채색하고 있었다. 오는 여름까지 진행이 되는데 보통 늦추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8월에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향교는 당진시 교동 2길 33-18에 위치하고 있는데 1530년 중종 대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학교조에 “현에서 동쪽으로 3리 떨어져 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당진시 관내에는 당진향교, 면천향교 2개소가 있으며 각각 충청남도 기념물 제140호, 제141호로 지정돼 있어 당진 유교문화의 중심 선상에 있다. 

사람들이 힘을 다해 지키려는 것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이나 집과 자산 같은 것들이다. 지켜야 할 나를 내버려 둔 채 의미 없는 것에 비중을 두기도 한다. 내가 나를 잃으면 그 많은 경험이나 인맥도 내 것이 아니다. 

당진향교의 대성전의 단청이 깔끔하게 채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일체의 근심과 근심과 기쁨, 즐거움과 분노, 사랑과 미움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향교의 느린 흐름에 맞지 않는다. 

당진향교의 뒤쪽에 오면 남산 건강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남산 건강공원에서 넘어가면 당진향교도 나오고 저 건너편에는 당진문화원이 자리하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도 원당공원이라는 당진의 조그마한 공원도 나온다. 

남산 건강공원의 입구에는 아이들이 그린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자연과 당진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남산 건강공원의 위쪽으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남산 건강공원에는 자연보호 헌장비도 자리하고 있다. 전문에서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자연생태계의 오묘한 법칙과 조상들의 자연 보호관을 소개하고 산업문명의 발달과 인구의 팽창에 따른 자연 파괴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자연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십수 년 전에 숲 가꾸기 사업으로 남산공원 내 녹지 리기다소나무 및 고사목, 하층식생정리 작업을 실시하였다. 이 사업으로 공원 전체가 한결 환해졌고, 이곳은 50,930㎡로 규모가 크지는 않아 누구라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다양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영산홍, 철쭉 울긋불긋 피어난 오솔길을 걷노라면 여유를 가지게 된다.

힐링과 함께 더 나아가 ‘우리 마을 인문 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심에 남산 건강공원도 있다. 진행된 프로그램은 학년별로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인근 공원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음으로써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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