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지 않아도가야 할길이 있다.
평범한 일상처럼 살아가면 좋겠지만 어쩌다가 다른 길을 선택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 길에서는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없다. 대청호반의 길의 맹꽁이 서식처라는 곳에서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풀꽃에서 나태주의 풀꽃이라는 시가 연상되었다. 자세히 바라보았는데 나비 한 마리가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풀꽃에서 꿀을 먹고 있었다.
이곳은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곳이다. 올해는 대청호 마라톤대회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 멀리서 수없이 오가는 라이더들이 보인다. 중간중간에 쉼터가 있어서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방콕 생활로 갑갑한 일상, 시원스레 바람 가르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즐기는 ‘자전거 투어’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대청호반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경사로가 없이 완만하며,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숲, 휴식공간 등이 잘 조성돼 있어 중간중간 쉬며 라이딩을 즐기기 좋다.
이곳이 바로 맹꽁이 서식처라고 알려진 곳이다. 서식처까지 접근하려면 아래까지 내려가야 하지만 보호를 위해 접근할 수 있는 접근로 등은 조성해두지 않았다. 이곳이 중간기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라이더들이 이곳에서 쉬면서 다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걷고 있는 그 길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 힘들 때 마음의 안식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렇게 자연의 생태를 보면서 안식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곳이 맹꽁이 서식지라고 알리고 있는 안내판이다. 한국·만주 지역에 분포하며 주로 장마철에 나타나며, 숨어 지내는 습성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맹꽁이다.
태양이 쨍쨍한 가운데 녹색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는 공간이다. 이제 풀꽃을 찾아봐야 할 때다. 대청호 자연생태길은 벚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갈대, 대나무까지 다양한 수목들이 제 키를 키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생태가 있는 곳에 수련과 부레옥잠화, 부들도 만나볼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2라는 시에서처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고 한다. 가만히 앉아서 풀꽃에 앉아 있는 나비를 바라보았다.
이 길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도 좋지만 걷기에도 좋다. 크지 않은 나무 사이로 걷는 이 길은 금강변을 따라 이어지는데,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과 맑은 물이 내내 함께해볼 수 있다. 이곳에서 대청댐까지는 내내 평지길이어서 큰 힘 들이지 않고 유유자적하며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