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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평항

재미의 기본이 되는하동 여행

살다 보면 자신의 삶에 무기력하지 않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가 온다. 의미 있게 살면서 몸에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 살이 찌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독서와 여행이다. 일상을 영위하고 먹고 마시고 보면서 살아가는데 때론 실제 같지 않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시인인 단테는 “이 문으로 들어서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문장을 썼는데 필자는 환상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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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의 쌍계사나 섬진강변의 공원과 화개장터는 수없이 가보았는데 오른편에서 오는 이 드라이브 길은 처음 지나가 보았다. 경남 하동군 금남면 중평 해안길 133에는 중평항이 있는데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할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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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계속해서 배워야만 편견에 서 멀어질 수 있고 세상의 진짜 모습을 허심탄회하게 마주할 수 있는데 자연적인 풍광도 많은 도움이 된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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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하동 중평항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다 위를 날아가는 새를 볼 수 있었다. 멀리 떠 있는 섬들에는 사람이 살고 있을까.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식수나 음식 등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한 번 TV에서 섬에서 사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무척이나 불편한 삶인데도 만족해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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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살면 매번 똑같은 모습과 풍광만 보게 된다. 그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만나는 것은 어렵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하동의 중평항으로 가는 길은 길지는 않았지만 재미난 시선의 변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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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평항에 도착했다. 중평항은 마을 앞 돌섬 소댕이를 중평이라 불렀는데 그 이름이 전래되어 중평마을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는 기록이 있으며, 원래 이 마을은 중태라 불렀던 곳이라고 한다. 본 항은 인근에는 청정수역을 이용한 양식 및 정치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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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297m, 물양장 160m, 호안도로 220m의 중평항은 1972년 2월 23일 지방어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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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버스가 오니 시간대를 확인하고 버스를 이용해서 올 수도 있는 곳이다. 하동군이 응모한 ‘바다에서 하늘까지 해양레저 중심 중평마을’은 2020년까지 2년간 중평항을 해양레저형으로 추진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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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는 않은 중평항이지만 하늘이 유독 맑아서 그런지 머물고 싶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문장에는 지혜와 통찰을 얻기 위해 여행을 했다고 한다. 인생의 사전이 풍성해질수록 인생을 자유롭게, 때론 현명하게, 재미있게 사는 방법도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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