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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15

마돈나의 먹먹함

사회 부적응자 외면하는 세상

돈이 전부인 세상이 있다. 병실이지만 호텔같은 VIP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철오는 재력가이다. 아버지의 하루에 300만원의 병원비를 내는 상우의 목적은 단 하나다. 


돈, Money, お金, Geld, Argent, 钱


아버지가 어떤 형태로든 살아 있는 상태가 되면 한달에 10억이 나오지만 생물학적으로 죽음상태에 이르게 되면 달랑 집한채를 제외하고 모든 돈은 사회에 환원이 된다.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상우는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남자다. 또 하나의 사회인 VIP병동은 완벽한 약육강식의 사회이다. 어떤 외부적인 힘도 그곳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돈이 필요한 병원의 간호조무사 해림(서영희)과 의사 혁규(변요한)는 심장 이식이 필요한 전신마비 환자 철오를 담당하고 있는데 철오의 아들 상우(김영민)가 아버지의 재산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버지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사고 환자 미나(권소현)가 실려오게 되고, 상우는 해림에게 그녀의 가족을 찾아 장기기증 동의서를 받아오라는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혜림은 사고 환자인 미나의 뒤를 캐던 중에 묘한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살아오면서 평생 약자 취급을 받아오던 미나는 조직에서 강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미나는 항상 말한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녀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기에 먹고 또 먹는다. 살이 찐다는 것은 세상사람들에게 대항하는 수단일까? 자신만의 표현일까. 


언론 역시 그들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 뚱뚱한 것은 무조건 나쁜것이라고 말한다. 때되면 나오는 기사를 보면 평범하지 못한 그들에게 얼마나 가혹적인 패배감을 맛보게 해주는가. 비만은 자신이 잘못했기때문에 생긴다기보다는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관리가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 


엄정화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 

유승옥, 앞.뒤.옆 무결점 몸매 

                      

약자인 미나는 누구에게도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강자인 상우역시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인간 역시 동물이기에 살기 위해서라면 제한된 상황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해림은 태어난 아기보다 강자였기에 자신이 살기위해 아기의 죽음을 선택한다. 인간사회에서 쓰레기같은 누군가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는 세상에 존재가치가 있을까? 영화는 그것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는다. DNA에 유전자 정보가 담기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나 성격은 물려받을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마돈나에서 해림은 아기에게 편지를 쓴다.

"니가 태어나기 위해 두 생명이 목숨을 바쳤단다. 그렇기에 더 행복하게 값지게 살아야돼" 


사회가 조금은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주지만 대를 이어 가난이 되물림되고 그 부모의 삶이 다음세대로 전이되는 지금 한국사회에서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진다. 


나는 나 자신이자 내가 처한 상황이다. -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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