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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9. 2015

그냥 평이한 미니언즈

악동일까 순수함일까

영화 미니언즈는 인사이드 아웃을 이어 개봉한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인류가 탄생하기 전에 있었다는 미니언들은 슈퍼 악당만을 보스로 섬기면서 살아왔다. 티라노 사우루스부터 파라오, 드라큘라, 나폴레옹 등 당대 최고의 강자만을 수많은 주인을 섬겨왔지만 이제 섬길만한 주인은 없어진 이들은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즉 이들은 다이나믹함속에 보람을 찾아가는 종족들이었던 것이다. 악당들은 대부분 다이나믹한 인생을 산다. 


3명의 아니 캐빈, 스튜어트, 밥 세마리의 캐릭터가 따를만한 그런 악당을 찾아 떠난다는 설정으로 1968년의 미국과 영국의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자유를 갈망하는 히피들의 나라 미국과 홍차를 너무나 사랑하며 조용한 신사의 나라 영국이 배경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미니언들의 언어는 당췌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냥 느낌으로 그런가보다하고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그들은 인간들의 언어를 알아듣는 느낌이다. 감독은 어느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기 위해 인도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세마리의 캐릭터는 각기 특성이 있다. 리더역할의 케빈, 자유로운 느낌의 스튜어트, 무한긍정의 밥이 어우러진 이들은 서로를 보다듬어 주기도 하고 이끌어주기도 한다. 이들의 상징은 바로  유아용 아기가 있는 멜빵 청바지이다. 미니언들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지만 극한 다이나믹을 좋아하는 덕분에 사악함에 끌린다. 그러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한 천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묘한 모순이 발생한다. 어떤 재물에도 끌리지 않으며 권력에는 관심도 없다. 그냥 재미있으면 된다. 

올란도에서 열리는 세계 악당 챔피언십에 참석해 최초의 여성 슈퍼 악당 스칼렛의 카리스마에 반해 그녀를 따르게 된다. 이유없는 친절은 없는 것인지 스칼렛의 친절은 이들에게 독으로 다가온다. 스칼렛은 훔치다 훔치다 못해 영국 여왕의 자리까지 탐을 내게 된 것이다. 영왕의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미니언들을 이용한다. 


 코도 없고 손가락은 세개에 다리가 짦아서 잘 뛰지도 못한다. 최고의 악당에게 충성심을 보이지만 원하지 않았던 실수로 인해 보스들과 헤어져야 했던 이들은 순수함 그자체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위험한 캐릭터들 같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성인까지 끌어들이는 애니였다면 미니언즈는 성인들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영화이다. 웃긴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캐릭터는 잘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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