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의사찰

충무공 정충신이 머물렀던 망일사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서산의 망일 사는 고려 현종[재위 1010~1031] 대에 지성 선사가 인법당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1619년(광해군 11)에 한여현(韓汝賢)이 간행한 호산록(湖山錄)에는 대산(大山) 중봉(中峰)에 절이 있다고 하였다. 서산에는 충무공이라고 칭호를 받은 정충신의 사당인 진충사가 남아 있다. 자연속의 사찰이며 세월의 흔적을 뒤로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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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로는 대웅전, 요사채, 종각, 오층 석탑, 석등, 망로정, 산신각이 있다.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1991년에 지어졌기에 현재기준으로 볼 때 오래된 사찰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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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일사의 일주문을 통해 들어가본다. 정충신은 우리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시기인 선조-광해군-인조 대의 무장으로 시대 모순을 헤쳐나간 보기 드문 개혁파였는데 이곳에서 40여 일간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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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는 않은 사찰이어서 가볍게 돌아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밥값을 하는 것에 대해 과대하게 평가하기도 한다. 사소한 일상의 상담부터 삶을 아우르는 깊은 지혜까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어야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을 탁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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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일사는 자연 속에 숨겨져 있는 느낌의 그런 사찰이었다. 망일 사는 망일산 자락에 있는 사찰이다. 망일산을 서산 분들은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 큰 산이라는 이름의 대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천년고찰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려 현종 8년(1017) 지성선사가 수도를 위해 창건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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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바닷가에서 해를 바라보이는 산에서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사찰이 바로 망일산 망일사에는 절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이 경내 앞마당에는 수령 700년의 괴목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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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일사의 기록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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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도 가지 않으면 닿지 못하는 것을 알고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말만 하는 사람이 잇고 바로 그 즉시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산의 인물인 정충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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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일사에서 망은 바랄망이다. 한 사람이 높은 곳에 서서 바라보는 형상으로 보름달을 가차(假借)하여 ‘망(朢)’이 되었다가 나중에 ‘臣’ 자를 대신하여 ‘망(亡)’자로 음을 나타내어 ‘망(望)’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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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그날을 기리면서 살아가는 그날을 꿈꾸면서 살아갔던 의미의 망일사에서는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던 사람의 마음이 담긴 것 같은 사찰이다. 멀지 않은 곳에 서산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시대에 내면을 바라보는 것은 나무를 키우듯이 매일같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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