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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3. 2021

쌍계사(雙溪寺)

마음의 쉼은 늘 순수한본래 마음이되는 것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집에서 스마트폰 몇 번의 클릭으로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다. 살기는 편해졌지만 오히려 삶은 더 팍팍해져 가는 느낌이다. 살기 바빠서 삶을 돌볼 수 틈이 없어 보인다. 수행의 핵심은 곧바로 파악해서 올바른 견해를 가지고 더 빨리 몸과 마음이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시간이 정말로 빨리 지나간다. 부처님 오신 날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가버렸다.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간 지 오래되었지만 이곳은 아직도 부처님 오신 날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남아 있는 건물로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80호로 지정된 부도와 쌍계사 중건 비명이 있고 보물 제408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나한전(羅漢殿)·명부전(冥府殿)·칠성각(七星閣)·봉황루(鳳皇樓)·영명각(靈明閣)·요사채가 있다. 

꽃길은 아니어도 신자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연등이 마치 꽃길처럼 필자를 맞아주고 있다. 물이 흐른다는 것은 매 순간 살아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보다 매일매일을 의미를 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 그냥 일상을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의미를 찾는 것은 쉽지가 않다. 

쌍계사의 삼세불은 대형의 수미단 위에 봉안되어 있는데 앙련과 복련으로 구성된 타원형의 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있는데 중앙의 석가 여래불이 가장 크고 좌우 아미타·약사불이 조금 작게 조성되어 있다. 

오래된 사찰이니만큼 대웅전의 건물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꽃살문은 연·모란·국화·난초·작약·무궁화 등 5색의 6가지 꽃을 부처 앞에 공양하는 의미로 장식하였다고 한다. 대웅전은 평면이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안 5출목, 밖 4출목의 높은 공포(栱包)를 갖춘 다포계 겹처마 팔작지붕의 양식을 하고 있다. 

대웅전을 보고 옆에 있는 공간으로 걸어가 본다. 저 앞에는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좋은 마음에는 열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지키기가 쉽지가 않다. 정직한 마음,, 부드러운 마음, 참을성 있는 마음, 조복 시키려는 마음, 고요한 마음, 순일하게 선한 마음, 혼란스럽지 않은 마음, 그리움이 없는 마음, 넓은 마음, 큰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쌍계사의 대표적인 나무 아래에서 수행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논산 쌍계사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쌍계마바시’,마음을 바꾸는 시간은 쌍계사 대웅전 전통 건축물 등의 구조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아름다운 꽃창살의 예술적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쌍계사의  천수천안 관음도는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중생들의 염원을 살피고 돕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실제로 나타내기 위해 천 개의 손에 각각 눈을 그려 넣는다고 한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마치 바가지들이 나뭇잎처럼 매달려 있는 것이 특이하다. 물도 한 모금을 마셔본다. 물이 떨어져서 파동을 일으키면서 퍼져나가고 있다. 아마도 생각이 저 물이라면 마음은 저 석조에 담긴 물이 아닐까. 아주 조금의 물도 큰 파동을 만들 수도 있다. 

논산 쌍계사는 충남 논산시 양촌면 중산길에 자리한 사찰로 신라 말에서 고려초 사이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고 조선 후기인 17세기 초에 흙으로 빚은 대형 소조불 좌상이 모셔진 도량으로 현재 삼존불 개금 복장 불사를 통해 도량의 면모를 새롭게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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