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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心

삶의 기본이 되는 시간

마음이 열리는 시간이라는 의미의 사찰 개심사는 차를 한 잔 마시기에 너무 좋은 곳이지만 요즘에는 스님이 청하는 것도 마음 편하게 앉아서 마시기가 쉽지가 않다.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꼭 의도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는 시간이다. 스토리텔링이 되어갈 수 있는 꽃차여행이 예전처럼 할 수 없는 시간이지만 적어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삶이 기본이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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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와본 적이 있는 서산의 개심사는 여름에 와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린다고 하는 기상예보는 들었는데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다른 이가 없으니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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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은 돌로 만들어진 스님의 모습에서 삶의 기본이 무엇인지 보게 된다. 사람이 많지 않을 때 사찰을 찾아오면 고요하고 평화로우면서 경내를 몇 바퀴쯤 돌다 보면 발걸음도, 호흡도, 마음도 서로 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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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개심사의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개심사 주변의 숲의 나무들, 바람, 햇살이 뜨겁기는 하지만 맑은 공기와 잔잔한 바람과 무척이나 따뜻한 공기가 느껴진다. 역시 이런 게 여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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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대웅전에는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하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하는 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으며 보물 제1619호인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2004년에 발견된 복장유물에 의해서 128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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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분위기는 고요하고 넉넉하지만 마스크가 일상이니 더운 여름날 마음껏 돌아다니기가 쉽지가 않다. 이곳은 654년(의자왕 14) 혜감(慧鑑)이 창건하여 개원사(開元寺)라 하였다. 1350년(충숙왕 2)처능(處能)이 중창하고 개심사라 불리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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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소원이 개심사의 안쪽 연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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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한가운데에 떠 있기 때문인지 햇살이 마당에 가득하며 개심사의 경내를 천천히 걷다 보면 산의 맑고 밝은 자비심과 함께 뜨거운 햇살이 온몸을 감싸 안고 있다. 역시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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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심검당과 무량수전이 있고 정면에 안양루가 있는 형태의 개심사는 1740년 중수하고 1955년 전면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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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맞배지붕으로서 다포계 형식의 건물에서는 흔치 않은 것으로 주심포 형식에서 다포계 형식으로 옮겨가는 절충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건물의 개심사 대웅전은 대공은 화려하게 초각된 파련 대공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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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뜨거운 햇살에 흰 빛을 토하는 미닫이, 여닫이 등등 어느 것 하나 예스럽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 더울 때 인내를 하고 돌아보아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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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회관(象王迴觀)이라는 의미는 경망스럽지 않게 사물을 보는 것을 뜻한다. 즉 코끼리처럼 천천히 머리와 몸을 함께 돌려 사물을 바라보는 부처님의 관점을 의미한다. 그것이 마을을 열고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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