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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9. 2016

더보이

인형에는 무언가 숨겨져 있다. 

인형을 소재로 한 스릴러나 공포영화는 지금까지 적지 않게 등장했다. 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유명한 처키도 있지만 그냥 인형을 매개체로 한 공포영화들도 많이 나왔다. 아들이 사랑한 인형 혹은 아들을 대신할 수 있는 인형의 존재가 가능할까. 인형은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된다는 말도 있듯이 인형이 오래되면 생명력이 깃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더 보이에서 그레타(로렌 코핸)는 어두운 과거(폭력적인 남자)에서 벗어나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외딴 마을의 대저택에 유모로 들어간다. 유모로서 해야 될 일이 소년 인형이라는 것은 예상치도 못한 채 말이다. 노부부는  아들 브람스라며 소개한 건 소년 인형이다. 그레타는 처음에는 장난이라는 의심을 했지만 부부는 너무나 진지한 태도로 인형을 대하고 심지어 10가지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 후 여행을 떠난다. 

그녀에게 요구된 10가지 규칙은 옷을 입히고 밥을 먹여주고 책을 읽어주고, 혼자 두지 말 것, 외출하지 말 것, 굿 나이트 키스 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아마 조건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레타는 참고 견뎌보기로 한다. 그런 이상한 조건을 내건 노부부는 그런 그녀를 놔두고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난다. 

노부부가 떠난 후부터 상황은 점점 더 꼬이기 시작한다.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자 인형인 브람스에게 유령이 있다고 믿기 시작한 그레타에게 전 남자 친구가 찾아오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몸은 커졌지만 정신은 성숙하지 못한 그런 인간을 그리고 있다. 그냥 인형으로만 존재할 수밖에 없고 평생 인형으로 살아야 하는 그런 누군가가 있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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