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천시장의서민 색
예로부터 진해라고 하면 조금은 독특한 지역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지금은 창원시에 속해있지만 한국 전쟁 당시 1950년부터 한국군과 UN군의 해군기지로 사용되면서 대한민국 해군의 중심기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창원시와 합쳐지기 전에 진해시(鎭海市)란 이름은 삼진(三鎭) 지역에 있었던 진해군에서 유래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은 한국을 병탄한 직후 이 지역에 해군 군항을 만들고 '바다를 제압한다'는 의미로 '진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매번 진해구만 가보다가 이곳은 처음 지나쳐가 보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렇게 어려운 날을 맞추어서 지나가 보았다. 시장은 크지는 않았지만 이곳이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니만큼 해산물 위주의 장이 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지역적으로 웅동1동에 속하는 곳으로 행정복지센터의 바로 앞에서 장이 열린다. 장이 열리는 공간은 소사천과 대장천이 합쳐지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은 참 많이 찾아서 돌아다니고 있다.
마천시장이 자리한 진해군에서 가장 유명한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대한민국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여 온 것이 계기가 되며, 1963년에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고 올해 역시 작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바다라서 그런지 몰라도 도시의 시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해산물을 볼 수 있다. 특히 벌써부터 전어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독특한 느낌이었다. 그냥 막 잡은 것 같은 해삼은 유달리 커 보였다. 꼬독꼬독한 맛이 해삼의 본 맛이다. 오징어도 상당히 컸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햇양파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요리를 할 때도 양파껍질은 그냥 버리는 편인데 양파 껍질을 요리에 사용할 때는 갈색 겉껍질뿐 아니라 살짝 색이 비치는 두 번째 껍질까지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국물 요리를 할 때 양파를 껍질째 넣어 육수를 만들어 먹으면 양파 껍질의 건강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껍질을 말려 가루로 만들면 양파 특유의 달콤 쌉싸름한 맛을 설탕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시도해봐야 할 듯하다.
마천시장에서 팔리는 젓갈은 무언가 특이하고 독특하다. 광천이나 서해안의 젓갈과는 다른 느낌이랄까. 매우 거친데 뭔가 살아 있는 느낌의 그런 생생함이 느껴진다.
누가 말하듯이 불을 멍하게 바라보는 불멍이 아니라 물 멍을 해보았다. 수량은 많지가 않은 편이었는데 장마가 오고 나면 물이 가득 찰 듯하다.
자신의 일에 꾸준함을 가지고 있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 본질을 알 수가 있다. 본질에는 꾸밈도 없는 성실함이 있다. 국내 여행객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방문 문화가 확산되면서 창원지역 전통시장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