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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모시장

기지시와 연결된 송악읍의 광장

당진에서 유명한 전통놀이로 기지시 줄다리기가 있다. 기지시(機池市)의 한자는 틀 기, 못 지, 저자 시를 사용하는데 저잣거리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줄다리기가 내려오는 송악이라는 곳으로 전설에 의하면 이곳은 풍수상으로 보아 옥녀가 베 짜는 형국이어서 베를 마전(피륙을 바람.)하는 시늉으로 줄다리기가 생겼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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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도 들어서 있지만 이곳의 인구는 많지가 않다. 송악읍에서 열렸던 틀모시장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당진에서 가장 큰시장으로 보통 5일장이 들어서기 마련인데 틀모시장에서는 한 달에 12장이나 열렸다고 한다. 이곳에는 틀못이 있었으며 틀모시장이 장이 열렸는데 이를 한자로 하면 기지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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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틀못광장이 보인다. 광장과 옆에는 주차장, 도로옆으로는 데크길이 있다. 송악읍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2,000년대 들어 외곽으로 단지가 만들어지면서 결국 틀모시장은 점점 역할을 잃어갔다고 한다. 그러던중 오래된 시장을 정비하고 틀못시장의 이름을 딴 틀못광장으로 새 단장해서 지금처럼 이렇게 바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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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림픽이나 국제경기도 관심이 없어서 잘 보지는 않는 편이다. 어떤 스포츠이든 개개인의 자아실현이지 그것이 국가와 혹은 국민과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의 자아실현의 영역에서 관조할 뿐이다. 기지시 줄다리기 역시 자기편이 꼭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을 초월하여 다만 풍년이 들기를 염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로 행하여지는 민속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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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성과를 내야 하지만 대부분의 영역은 꼭 이겨야 할 필요나 상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승부욕은 상대방이 아닌 자신이 얼마나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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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못 혹은 틀모의 이름을 사용한 기지시 줄다리기는 2015년 12월 2일 유네스코 제10차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기타 줄다리기 5건(영산줄다리기, 삼척기줄다리기, 남해선구줄끗기, 감내게줄당기기, 의령큰줄땡기기)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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