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l 10. 2021

학위논문

이렇게 재미있는(?) 박사학위 논문이 있다니.

움베르트 에코라고 하면 여러 책을 읽어보았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장미의 이름이라는 책이다. 그런데 그가 쓴 책중에 논문을 잘 쓰는 방법이라는 책이 있다. 왜 대학교 2학년 때 이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물론 가고 싶은 분야의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기술사 책을 샀으니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자의 스타일인 모양이다.


최근에 문제가 되는 대선주자의 안사람의 박사학위 논문이 논란이 되어서 오래간만에 이 책을 꺼내 보았다. 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했던 이슈가 돌자. 그녀는 직접 나와서 사업과 박사학위 논문 등을 쓰느라 그런 일을 할 시간조차 없다는 말을 했었다. 물론 술을 파는 분야가 불법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존경받는다던가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모든 이슈는 뒤로하더라도 그녀가 쓴 논문을 한 번 살펴보았다. 보지 않고 말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필자는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가 학위 논문으로 채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국민대학교의 수준을 예상하게끔 했다. 논문을 살펴봤는데 띄어쓰기와  Abstract는 내용도 연구의 목적을 요약하는데 상당히 허술하고 뭐라 말할 수 없을 수준이라고 할까. 대학교 2학년 때 움베르트 에코의 논문 쓰는 방법의 책은 좀 어렵기는(재미가 없었다) 했다. 정확하게는 너무 작은 글씨로 너무 많은 분량이 담겨 있다고 할까.


앞서 말한 논문에서 언급한 HSDPA는 논문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히 고속 데이터 패킷 접속의 개념으로 설명하면 문제가 있다. 통신기술로 당시의 기술의 한계로 비동기로 데이터를 하향으로 보내고 올려 보낼 때는 느리게 되는 그런 기술이다. 게다가 "IPTV와 이브로"는 대체 무슨 의미인가. 와이브로를 말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이스터 에그 같은 건가?) 이브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술은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논문의 기본이다. 찾아보면 금방 여러 개가 눈에 뜨인다.


자 이번에는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살펴보자. 이 논문은 원문을 보니 147페이지인데 학위논문이 그렇듯 실제 책으로 생각하면 단편소설 정도의 분량으로 생각하면 된다. 특히 하게 영어 초록을 맨 뒤에다가 배치해두었다. 전체적으로 표현을 할 때 앞에서 한 것을 뒤에서 반복하는 것은 피하는데 굳이 반복하는 것이 눈에 뜨인다. 우선 이내용이 왜 박사학위 논문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사업이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사업제안서나 사업타당성 분석을 위한 사업 자료를 쓸 내용인데 논문으로 이게 가능할까. 굳이 말하면 석사학위야 대충 해도 되니까 논문도 수준이 낮지만 그래도 박사학위 아닌가.


ㅎㅎㅎㅎ... Flow Chart는 참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플로우 차트의 기본도 안 담긴 그냥 학부과정에서 아니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까. 시스템 구축도와 플로우 차트를 아주 질리도록 그려봐서 너무 재미있다. ㅋㅋㅋ 진짜 저 설계 방법대로 해서 구현이 된다면 우리는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술과 관련된 일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개인의 영역이니까 굳이 언급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번 기회로 국민대학교가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박사학위 논문을 사업계획서처럼 써서 제출해도 통과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국민대학교가 말 그대로 누구나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국민을 위한 대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40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