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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8. 2021

행복의 꽃

대둔산의 수락계곡으로의 여정

행복은 사치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 부여되었지만 그것을 꺼지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올해의 더위처럼 예상치 못한 변화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올해의 더위를 대신 불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상당히 더울 뿐이다. 대전에서 가까운 곳에 음식점을 거치지 않고 계곡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대둔산 수락계곡이 있다. 날은 더웠지만 이쁜 모습들이 많이 눈에 뜨였다. 

수락계곡으로 가는 길목에는 마을을 알리는 비와 오래된 고목들을 볼 수 있다. 요즘 고목을 보면 생명을 느끼게 한다. 살아 있는 것을 성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앞에 보이는 나무들처럼 가지가 떨어져 나간 자리에 옹이들과 가지의 뒤틀림 혹은 옆으로 뻗어나간 나뭇가지도 생명력이 있다. 

조금 더 가면 대둔산 도립공원이 나온다. 수락계곡으로 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다. 

그 이정표에서 아래로 내려오기만 해도 그늘 속에서 잠시 쉬어볼 수 있다. 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사람은 눈에 뜨이지 않았지만 이번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대둔산을 찾을 듯하다. 

조금 더 올라오면 작년부터 조성했던 데크길과 바람개비 길이 나온다. 코스모스가 아무렇지 않게 피어 있는 것 같은데 꽃이 피기 위해서는 태양이 있어야 한다. 불교에서는 '카루나(karuna)'라는 산스크리트어가 있는데 어떤 이는 카루나를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디에나 빛을 비추는 태양에 비교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목이 금방 마르게 된다. 조금만 나와서 걸어도 그 뜨거운 온도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석천암에서 군지계곡을 거쳐 흘러드는 맑은 물은 대둔산 제1의 명물로 한여름에도 차갑게 느껴질 정도의 물이 이곳에 와서 고이게 된다. 

해가 조금 넘어가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은 덜 더워졌다. 꽃들의 색도 어찌나 다양한지 가끔씩은 신기하게 보인다. 

역시 덥기는 더운 모양인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발을 담그고 어떤 사람들은 몸을 계곡물에 푹 담으면서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원한 계곡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울창한 삼림 사이로 옥빛 소와 크고 작은 폭포의 차갑고 맑은 물이 더위를 잠시 식혀준다. 

집에서 가져온 음료를 모두 마시고 빈 컵에 수락 약수터의 물을 담아보았다. 무언가 물맛이 좋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대둔산의 수락계곡은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한 곳이다. 게다가 대둔산의 풍경이 좋고 등산로가 있어 산행하는 사람들도 많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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