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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8. 2016

더 파이니스트 아워스

사람을 살리는 것은 의지다. 

1952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코드 곶에서 두 개의 유조선이 충돌한 후 해안 경비대가 극적인 구조를 시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피트니스 아워스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에서는 작년 세월호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와 닿는 느낌이다. 국가의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아도 현장 담당자의 의지만 있다면 사람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구출 명령을 내리다. 


결정권자는 권한도 있지만 책임도 따른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결정한 것의 결과가 안 좋다 하더라도 결정은 내려야 한다.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행동을 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향후 그릇된 사례를 만들기 때문이다. 새로 부임해온 해안경비대장은 그 지역의 상황을 알지 못했고 악천후 상황에서 버니에게 소형 경비정을 끌고 출동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버니는 이곳 물정을 모르는 해안경비대장의 명령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나아간다. 모두들 적당하게 인근 해안에서 머물다가 가자고 권했지만 버니는 파도를 뚫고 나아간다. 


힘을 합쳐 위기를 모면하다.


다른 유조선에는 구원의 손길이 갔으나 반토막이 난 팬들턴호는 구원의 손길이 오기란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다. 배에는 탈출을 위한 소형선박이 있었지만 악천후 상황에서 그 배를 타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알고 있는 레이는 과감하게 탈출선을 버린다. 마지막 희망이 없어졌다고 생각한 선원들은 반발했지만 이내 힘을 합쳐 마지막으로 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대부분 선원들이었지만 모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합친다. 

사람의 생명은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


사람의 생명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조금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 않게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된다.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고 자신의 이득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세월호 사태의 문제는 국가 위기시스템의 문제도 있기도 하지만 얼마나 한국 사회가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왔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월호와 연관되어 있던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했고 그 결과 비극을 초래했다. 


버니는 사람들을 구하고 방향도 알 수 없는 망망대해에서 9km쯤 떨어져 있는 배로 가서 사람들을 내려주라는 해안경비대장의 명령에 항명한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현장의 리더가 가장 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한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육지에서는 결혼을 약속한 미리엄이 주변 사람들의 차를 동원해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밝게 밝힌 뒤 마치 해안가의 등대 같은 역할을 해준다. 폭풍우를 뚫고 나아간 버니 일행이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쉴 때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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