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을 볼 때

무을저수지에 뜬 아이스크림 같은 구름

물에 구름이 뜰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하늘에 있는 구름이 비치어질 때다. 하늘의 구름과 같은 모습을 투영하지만 모습은 다르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물 위에 떠 있는 구름을 볼 때 비로소 양면을 보는 것 같다. 하늘의 구름은 그림 같지만 물 위의 구름은 그 실체를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구름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존재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구름이다. 필자도 때론 태양을 가리고 비와 눈을 내리지만 구름의 실체(기상학적으로 해석하지 않고)는 모른다. 왜 여기에 떠있는지도 모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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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저수지의 여름은 전망도 선명했다. 모든 선이 또렷해 보이고 구름마저 의도를 가지고 그려놓은 것처럼 보였다. 양면이 있다는 것은 이중인격 같은 것이 아니라 사람은 그렇게 두 가지면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연 역시 그렇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면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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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나비를 찍으려고 했건만 실패했다. 꽃들의 사랑을 전하면서 노래하며 춤추는 아름다운 나비라고 하는데 그만큼 자유로운지 좀처럼 뷰 파인드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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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저수지는 구미 무을면에 자리하고 있는 저수지다. 무을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수지중 하나로 걷기에 좋은 길이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저 끝까지 그늘은 없다는 것과 우측으로 돌아가도 그늘은 없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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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저수지 안쪽으로 들어오면 데크길도 만들어져 있다. 옛 기록인 한국 지명 총람에는 ‘물골’의 이름을 따서 무을동면이라 하여'가 기록되어 있어 무을면의 유래가 ‘물골’에 있고 ‘물골’을 음차 및 훈차 표기하여 ‘무을동(無乙洞)’이 되었다고 한다. 무을(無乙)이라는 지명이 조금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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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구름이 물에 비치어야 구름의 양쪽면을 보았다고 이야기할 수가 있다. 무을저수지의 이 풍광을 수채화로 그린다면 제목을 삶의 양면을 볼 수 있을 때라고 이름을 짓고 싶다. 사람은 앞만 보고 뒷면을 보려고 하지 않기에 항상 사람의 내면은 바라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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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이곳에서 괜찮다는 열무국수를 먹기 위해 열심히 가본다. 열무국수에는 딱히 재료도 많이 안 들어가는데 도시에서는 비싼데 이곳에는 저렴하고 시원하게 한 그릇 할 수 있다. 게다가 자극적인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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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 저수지 뒤편의 산 위에서 마치 구름이 솜사탕처럼 올라오고 있는 것 같은 풍경이다. 아니면 화산이긴 한데 폭발하지 않고 마그마만 열을 내면서 하얀색으로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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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국수를 그렇게 많이 먹어보았지만 계란을 올려주는 곳은 처음 본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에 계란값이 상당히 비싸다고 하는데 진짜로 얼음이 듬뿍 올려지고 열무김치와 함께 시원한 국수한 그릇을 먹어볼 수 있다. 국물을 끝까지 마셔도 아무런 부담이 없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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