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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4. 2021

마암나루

풍광이 좋은 금강변의 일상

청벽산이 있는 곳에서 금강변으로 가면 마암나루라고 불렸던 나루터가 있다. 금벽로라는 도로는 대전에서 공주로 가다가 갑사로 가는 길목의 도로다. 청벽산은 높지는 않지만 올라가 보면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어서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금강 낙조를 보기 위해 오는 곳이기도 하다. 청벽산 등산로 안내판을 보면 현재 위치와 사진 촬영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어렵지 않은 코스라서 등산을 하고 싶은 분들은 이곳에서 시작하면 된다. 멀리까지 가면 국사봉을 거쳐서 다시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가 볼 수 있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이정표는 사람이 통행하는 길에 세워 통행인의 목적지까지 이르는 거리와 방향을 제시해서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세우는데 오래전에는 기능상으로 기능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고대 신앙 형태인 솟대나 장승 등이 대신하기도 했다. 

청벽산 등산로 입구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여름 스포츠인 수상레저를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이곳 주변에는 옛날에도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나루터가 부근에 있고 공주 판관이었던 조병로의 불망비도 있다. 

지금 말하는 문화의 한자어의 원형을 보면 문이란 오늘날에는 문장 즉 글을 말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무늬를 듯한다고 한다. 옛날에 발굴되는 유물들을 보면 무늬가 있는데 문화는 무늬 놓아짐이라 하며 이는 문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대전에서 공주까지 이런 나루터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을 건너편으로 건네는 것은 중요한 수입원이기도 했다. 옛날의 나루터는 지금은 육로가 발달하고 교량이 개설되면서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그중 일부는 복원이 추진되고 있지만, 급속한 생활의 변화로 대부분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불망비로 가기 전에 이곳에는 공주 백제를 의미하는 기념비가 있다. 2021 세계유산 축전 일환인 설치미술 '백제의 꿈'을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충남의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 부여)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흐름: 백제로 향하는 길'로, 백제 역사와 문화적 요소를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백제로 향하는 길의 흐름을 형상화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풀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면 불망비가 보인다. 비의 앞면에는 '판관조후병로영세불망(判官趙侯秉老永世不忘)'이라고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갑자삼월립(甲子三月立)'이라고 쓰여 있다. 전체 높이는 140~150㎝ 정도이며, 뚜껑 돌의 높이를 뺀 탑신의 높이는 115㎝ 정도이다.

물이 흐르는 곳에 문화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취락 시설이 생겨서 마을이 만들어진다. 나루터가 있던 곳에는 접근성이 좋기에 자연스럽게 물자교류가 있었을 것이다. 나루터는 원래 강을 건너기 위한 왕래자를  위해 설치되었지만, 실제로는 명령의 전달과 도강을 위한 교통 및 통신 기관의 기능을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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