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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7. 2021

천재,

빛나거나미쳤거나

우연하게 책을 한 권 발견했다. 그런데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기도 했던 책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보통사람처럼 아니 평범하게 살라고 압박하고 마치 조언처럼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어떤 일부의 사람들은 그 길을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보통사람에서 제외된 자, 천재"라고도 표현하였다. 사회가 혹은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이란 시대가 정해놓은 상식과 규범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천재는 상식이 아닌 진리를 추구한다. 누군가가 인기가 있다던가 대중적인 상을 받았다고 하는 것에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진리와 상관없으니 말이다. 


타고났는지 스스로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사물의 모든 것을 예리하게 분석할 수 있는 지성과 때론 취합된 정보로 합리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일관성 없음이나 거짓된 모습을 꿰뚫어 봄으로 불편하게 만들게까지 한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여류시인 허난설헌도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시성과 감성을 지니고 태어나 시대가 감탄하는 시를 짓기도 했지만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 삶의 의욕을 잃었다. 그리고 조선에서 태어난 것, 여성으로 태어난 것, 방탕한 남편을 만난 것을 탓하며 27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책에서는 시적이며 직관적으로 살았던 철학자들,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글을 쓰는 작가들, 사상에 미쳐 있는 철학자들의 표정과 눈빛, 행동거지를 보면 더 이상 평범한 인간의 영역에 속해 있지 않아서 바로 구별된다고 한다. 세상에 두각을 드러내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순응하는 길이다. 이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길을 나름 열심히 따라가서 의사나 법률인과 같은 전문직이 되는 것이고 둘 째는 독창성을 만드는 길이다. 이는 누구도 걷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이다. 

보통은 사람들이 좋은 것이라고 하는 것은 익숙한 것이나 사리에 맞는 것, 상식에 부합하는 것,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정상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하며 물질적인 경우가 많다. 천재적 관점에서 좋은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야 하며 그것에 국한되지 않기에 흥미가 없다. 


"혼자라는 것은 남들과 다르다는 뜻이고,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혼자라는 뜻이다." - 수잔느 고든


처음에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영역에서 시작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가버리면 고독해진다. 필연적이라고 한다. 마치 비가역적으로 뒤로 돌아갈 수 없는 길에서 뒤로 갈 수 있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도파민 수치가 일반 사람들보다 상당히 높은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이 그냥 지나쳐갈 수 있는 인지적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도파민 수치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경우 각종 감각 정보에 민감해져서 복잡하면서도 남다른 연상이 가능해지는 상태가 된다. 신경학적으로 볼 때 약물로 그 수치를 낮추면 민감도가 낮아지지만 단기적인 효과만 낸다. 


천재들은 머리의 여러 가지 영역이 발달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모순적 행동을 훤히 꿰뚫어 본다고 한다. 사회의 환상과 반 진리, 거짓을 꿰뚫어 보면서 그들이 말하는 권위를 굳이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참, 거짓, 허세를 구분해낸다. 그 사람의 실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직관적 사고가 발달하면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수많은 정보와 생각이 조합된다고 한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종교적 수행이나 운동, 휴식 등으로 가능하지만 예술가는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불안과 갈등을 먹고 산다고 한다. 상상적 과흥분성을 타고난 개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현실을 더욱 강렬하고 다면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은 공간, 어떤 사람은 시간을 아주 강렬하게 인식하면서 그 변화를 느끼게 된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다른 사람은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걸으며 어쩔 수 없는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는 사람이 천재라고 한다. 살아생전에 이름을 알린 극소수의 천재와 죽음에 이르러 혹은 사후에 알려진 천재 혹은 잊힌 천재들이 세상에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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