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의 세계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시 '추상 기행'

어떤 것은 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어떤 것은 해보아야 알 수 있다. 해보지 않고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들도 적지 않다. 추상의 세계는 때론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사람의 정신세계는 그만큼 확정적이면서 명확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추상미술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가장 본질적인 형태로 대상을 파악하여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환원했던 몬드리안(Piet Mondrian, 1872~1944)을 중심으로 이루어낸 기하학적 추상이다.

MG0A5948_resize.JPG

전북도립미술관은 현재 공사 중이어서 뒤로 돌아서 들어갈 수 있다.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전으로 오래간만에 완주를 지나치다가 들린 곳이다.

MG0A5957_resize.JPG

추상이라는 것은 수학적인 관점으로만 본다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수학적인 것의 기본 요소-점, 선, 면으로 볼 수 있지만 내면적인 것은 복잡하면서도 단편적이고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추상은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MG0A5963_resize.JPG

입구에는 인상적인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대화형 미술기행 체험공간이 있었다. "당신의 기억, 행복한가요?"라는 전시전이다.

MG0A5966_resize.JPG

기획적에서 소개되는 작가 20명 중에는 한국의 대표작가 故이응노를 비롯, 故임상진 작가의 대작과 故손아유 작가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가인 故송수남, 故문복철, 이철량, 이남석, 이재승, 정명희 작품과 회화 분야로는 故이춘기, 박계성, 선기현, 홍현철, 황영성, 유희영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MG0A5971_resize.JPG

추상미술은 작가의 주관을 통해 사물의 형태를 재구성하며 동시에 우리가 익숙하게 인지해오던 사물의 모습이 존재적 본질과 일치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MG0A5974_resize.JPG

추상미술은 객관적인 시각보다는 주관적이다. 기존에 갇힌 형상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되기 위한 것으로 추상의 율동은 그런 것을 의미한다.

MG0A5982_resize.JPG

사람은 추상적이다. 추상적인 존재를 추상적이지 않게 구성한 이 사회다. 사회는 단순할수록 구성이 쉬워지고 하나의 색깔로 표현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MG0A5986_resize.JPG
MG0A5992_resize.JPG

전시실을 돌다 보면 추상과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풍경화도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를 그린 것부터 한반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들이다.

MG0A6006_resize.JPG
MG0A6010_resize.JPG

그림이란 선이나 색채를 써서 사물의 형상이나 이미지를 평면 위에 나타낸 것으로 인류문명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글자를 발명한 것보다 오래전에 시작이 되었다.

MG0A6030_resize.JPG

화가의 도구들을 보니 그림을 그렸던 오래 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전문적으로 그려본 적은 없지만 그림, 음악, 글 모두 비슷한 면이 있다. 화가를 높여 이르는 말은 화백(畫伯)이며 낮잡아 부르는 말로는 환쟁이가 있다. 글을 쓰는 사람 역시 작가가 있고 낮잡아 부르는 말로 글쟁이가 있다.

MG0A6046_resize.JPG

이번 2021년에 진행되는 소장품 기획전 '추상 기행_추상미술의 율동과 언어'는 전북 도민에게 미술관 소장품 중 작가 20명의 추상작품 58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10월 17일까지 소장품 기획전시 '추상 기행'을 미술관 2, 3, 4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안견 (安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