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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1. 2021

화성 습지를부탁해

생태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팝업북

나이가 들었어도 팝업북은 묘한 매력이 있다. 옛날에 서평을 쓸 때도 팝업북을 받아본 적이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팝업북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2020, 2021년을 지나치면서 우리는 생태나 습지의 중요성과 탄소중립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 어떤 편의에 의해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무관심하던가 외면해왔던 것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 화성 습지를 부탁해라는 팝업북은 화성의 매향리 갯벌이나 화성호, 화옹지구 간척지 일대를 포함하는 화성 습지의 아름다움과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담아두었는데 우선 이쁘다. 

화성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수원군 공항 이전 이슈로 해서 여러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래서 화성 습지는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그냥 펼쳐놓기만 해도 하나의 작품처럼 보일만큼 잘 만들어졌다. 집에 있는데도 마치 자연 속에 있는 것처럼 만들어 두었다. 

이 화성 습지 생태북은 아리라는 소녀의 행복한 놀이터인 화성 습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놀이터고 모든 것이 놀이이기도 하다. 성인들이 되면 모두 자극적인 것이나 쾌락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은 하지 않을 거짓말과 허세를 늘어놓는데 이에 반해 아이는 그런 게 없어서 좋다. 

화성호 생태습지 팝업북을 보면서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렇게나마 그 가치의 중요함을 느껴본다. 

세상의 모든 창조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몫을 지닌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인간의 필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모든 것이 있지만, 인간의 탐욕은 결코 채울 수 없다고 한다. 자연 속의 존재들은 작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다. 팝업북의 마지막 장은 청개구리에 대한 내용이다. 개구리 자세는 만두카아사나로 요기는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되는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신장 부위에 위치한 스바디스타나 차크라의 균형을 잡듯이 생태도 균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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