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설쓰기

이중인격(adp) - 06

타개책

대체 얼마나 술을 마신거야? 머리가 뽀개질 것 같은 느낌에 온몸이 욱신거린다. 목이 마르다는 느낌을 넘어 이대로 있다가는 목마름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는 상상이 들정도 이다. 대체 이곳이 어디인지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파악할수도 없다. 그냥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낯설뿐이다. 뜨기도 힘든 눈을 떠서 주변을 돌아보니 낯선 느낌이 든다. 내가 사는집이 이렇게 깔끔할리가 없는데 그리고 현지가 있는 방은 깔끔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넓지는 않다. 셋팅이 상당히 잘되어 있는 방 이건 모텔인가? 아니다. 이정도면 호텔급이다. 대체 내가 왜 여기 와 있는건지 모르겠다. 설마 누군가와 여행을 온것인가?


"휴우..망치를 맞은거 같네. 이거 어떻게 된거야"


숙취인지 모르겠지만 관자놀이가 무척이나 아프다. 주변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다가 보이는 아주 멋진 호텔 그리고 인테리어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소파에는 왠 남자가 잠들어 있다. 누구지 저사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 보는 남자다. 첫인상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진만 그냥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 방을 최대한 빨리 나가지 않으면 무언가 문제가 생길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다. 바다가 보이는 호텔같은 곳이 어디가 있을까. 설마 해외는 아닐테고 서해나 동해, 남해? 제주도는 아닐테고 그런데 왜이렇게 불길하지...


제기랄..


내옷이 없다. 현지가 입었던 옷뿐이다. 쇼파에서 자는 남자가 벗어놓은 옷은 있지만 그걸 입어야 되는지 고민이 된다. 우선은 입고 나가야 되겠다. 어딘가 현지의 지갑이 있을텐데 보이지 않는다. 그 지갑만 찾고 남자의 옷을 입고 몰래 빠져나가면...아니 신발도 없다. 저 남자의 발사이즈가 얼마나 될까.


현지의 지갑..지갑이 어디있을까. 보인다. 빨간색의 현지 지갑이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쉽게 해결되다니 오늘 무언가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남자의 옷이 조금 크기는 하지만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남자의 옷을 입고 양말은 그냥 현지 것으로 신었다. 정확하게는 양말이라기 보다 스타킹에 가까운...머 상관은 없다. 적어도 양말은 저 남자 것을 신고 싶지는 않았다. 조용하고 신속하게 모든 것을 해결했는데 나가려는 순간 눈을 뜬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아마 저 남자는 정말 황당했을 것이다. 생전 처음보는 남자가 자신의 옷을 입고 앞에 서 있는 것을 봤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런 고민은 솔직히 해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냥 달렸다. 운동신경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 역시 파자마 차림으로 나를 쫓아왔다. 아프리카 대륙의 피를 받았는지 몰라도 생각외로 너무나 빠르게 쫓아오는 남자때문에 너무 당혹스러웠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을 것 같았다.


그냥 비상구를 통해 정신없이 뛰어내려갔다. 그냥 그 남자 양말을 신을 걸 괜히 현지의 스타킹 비슷한 걸 신어서 신발속에서 발이 미끈거린다. 멈출수도 없고 그렇다고해서 저 남자에게 타임을 요청할수도 없다. 맨발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였나 보다. 대체 왜 따라오는거야. 본인 옷을 입었다고 그러는건가. 아니지 내가 그 방에 있었다는 자체가 이상하겠다. 현지가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남자는 현지때문에 그곳에 있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야! 거기서 너 누구야?" 그냥 잠깐 위를 쳐다봤다. 내가 누군지 설명하면 저 남자는 알수 있을까.

"야! 현지씨는 어디간거야." 나도 궁금하다. 왜 이곳에 현지가 왔는지 말이다.

"야! 너 멈추라니까." 너는 이해 못할꺼야. 내가 왜 도망가는지... 저런 덜떨어져보이는 남자를 현지는 왜만난거야. 근데 대체 여기는 어디야. 설마 제주인가? 그럴리가 없겠지. 제주도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니까. 그런 위험부담을 현지가 했을리가...아닌가 당일치기로 온건가.


준구는 1층에 내려오자 마자 레스토랑쪽으로 달려갔다. 마침 워크샵때문인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레스토랑에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무슨 샴페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연신 건배를 외치고 있었다. 그 순간 목덜미를 그 남자에게 잡혔고 순간 공중에 몸이 붕~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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