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날이 어두워졌다.
이번에야 말로 실패하지 않고 그를 없애야 했다.
일본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고 가문 대대로 을사오적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던 증조부가 살았던 강진은 우리 집안이 대대로 살아온 곳이다. 을사오적중 한 사람이었던 군부대신 이근택은 전라남도에 자신의 가문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근택 가문이 보유한 HC Golobal은 전 세계에 의료기기 및 약을 파는 기업으로 미쓰이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다. 미쓰이 그룹은 미쓰이 다카토시가 포목점으로 시작한 미쓰이가는 처음에는 옛날의 조선의 보부상처럼 작은 상인으로 시작하였으나 바쿠후에 의해 어용 상인으로 임명되면서 에도 막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기도 했었다. 이후 재벌로 자리매김한 것은 메이지 시대에 은행업·무역업·광업 등으로 사업을 확산하면서 급속하게 성장을 하며 일본에서 입지를 크게 굳혔다.
일본은 1930년대 미국과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내며 승전국의 이름을 올렸다. 당시 한반도에 대한 점령을 인정했던 미국 정부와의 협약으로 인해 독립하지 못하고 일본제국령으로 편입되었다.
을사오적이었던 학부대신 이완용,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군부대신 이근택,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은 을사년에 체결된 을사조약 100주년이었던 2005년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한강공원에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설 곳이 없었던 그 시기에 대한제국은 일본의 보호국이 되면서 미국에 이어 강대국의 자리매김한 일본의 지방령으로 이어져 왔다. ‘조선귀족령’에 따라 일본의 작위를 수여받은 다섯 명의 대신들의 가문은 모두 대기업을 한 곳씩 보유하면서 명실공히 한반도의 정치적, 경제적인 지배자로 자리 잡았다.
이 시대에 사람들은 유관순이나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이자 대한제국을 위험에 빠트렸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 외에 기억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