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스케이프 룸 2 : 노웨이 아웃

세상에는 별별 사람도 많고 관점도 다르다.

요즘에 방탈출을 한다는 사람은 많이 없는데 한 번 유행을 했을 때에도 굳이 내 돈을 주고 들어가서 탈출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을 한 적은 있었다. 갇힌 공간에서 탈출을 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는 당연해 보인다. 이해가 가는 공간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스케이프 룸의 전작에는 오븐 룸, 아이스 룸, 업사이드다운 룸, 포이즌 룸, 일루전 룸, 크러쉬 룸 등 각기 다른 6개의 테마가 등장했는데 조금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지하철, 레이저 철창 은행, 해변 모래 늪, 염산 비가 흐르는 뉴욕 거리, 선택의 놀이방 등 5개의 테마로 만들어 두었다.

75f4f3d115f92f8937b52944f771e3587d245dd5.jpg

영화는 시작부터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지하철은 예상치 못한 순간 생존자들을 사지에 몰아넣으며 시작한다. 조이와 벤이 미노스의 실체를 파헤치던 중 우연히 지하철에 타게 되는데 벤은 지하철 안의 기묘한 분위기를 느끼고는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그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생존자들과 마찬가지로 관객들 역시 미노스가 설계한 첫 번째 스테이지에 던져지면서 다시 게임 속에 끌려들어 간다.

262ed9b1e355e533cdb99696a12cd2279d483b06.jpg
f6c627602b5a68bee581878ff5dd504134efcc3f.jpg

전작에 비해 탈출해야 하는 룸이 더 화려해져 볼거리가 넘치는 것이 사실이다.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탓에 지하철 내부로 전류가 흐르는 공간에서 탈출해야 하며 체스판처럼 생긴 타일을 잘못 밟으면 레이저가 발사되는 트랩에서는 살이 타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사람뿐 아니라 물건, 심지어 건물마저 집어삼키는 모래 늪은 적당한 에피소드랄까.

fd6a468623e44a7bd03ac31348857e2ff8d82404.jpg

영화는 그냥 무난하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좋다. 시간을 죽인다는 의미가 별로 어감이 좋지는 않지만 사람은 모든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은 무척 힘들기에 때론 그냥 보내려고 노력 아닌 노력을 하는 것이다. 영화이지만 돈 때문에 이스케이프 룸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돈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게 만들 때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보게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요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