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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줄

서산의 가로림만에 자리한 벌말항

줄 서기 혹은 줄잡기를 하면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은 조금은 쉽게 가기 위함이다. 내가 가진 돈보다도 더 많은 돈을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을 지렛대 효과라고 하는데 사람이 사는 사회 역시 그런 측면이 있다. 그래서 조직에 머물고 그 속에서 조금 더 쉽게 가려고 한다. 옛날부터 동아줄은 그런 속성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도 유효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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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항구나 바다로 나가면 묶여 있는 수많은 배들을 보는데 항상 한 번씩 위에 올라타 보곤 한다. 뭐 별건 없지만 잠시 배에 오르는 것만으로 무언가 바다를 향해 나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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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겨 있어서 그런지 동아줄을 당겨보았지만 당겨지지는 않았다. 적어도 썩은 동아줄은 아닌 모양이었다. 바닷물속이 어떤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잠시 참아보기로 한다. 바다 위에서 잠시 시간을 가져본다. 마치 바다로 나간 것처럼 하고 싶었는데 멀리 물이 빠진 갯벌이 그 모습의 허점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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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옆에 있는 배를 보니 저 배는 바다 위에 온전하게 떠 있었지만 저 배로 가기 위해서는 수영을 해야 하기에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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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벌말항에는 원수당산을 비롯하여 오배산, 가당산, 자용산이 있고 비교적 단순한 지형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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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촌 뉴딜 300 사업대상지로 팔봉 구도항과 대산 벌말항·우도항이 최종 선정된 곳으로 이들 2곳에는 2022년까지 국비 165억 원을 포함해 총 23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벌말항 선착장 보강과 어촌체험시설, 물범 생태 관찰로, 독살체험장 등의 특화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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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어촌 뉴딜 300 사업은 낙후된 소규모 어촌의 핵심자원을 활용해 어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추진 중인 지역밀착형 생활 SOC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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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떠나려는 어선과 낚시를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배들이 정착해 있다. 이제 지역협의회를 통해 서산의 벌말 항의 인프라와 함께 사람들이 방문하기 위한 시설이 갖추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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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말항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나오면 오지 2리의 고창개 길에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소통과 힐링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구절초, 비비추, 벌개미취, 원추리 등의 꽃을 볼 수 있다. 가을 하면 구절초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구절초 꽃차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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