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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7. 2021

도박장은 어디나 있다.

도박장의 돈은 그곳에서만 쓸 수 있다.

다단계 사기나 머지 포인트, 폰지사기, 코인 사기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물리적이지는 않지만 정신 속의 도박장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도박장 혹은 카지노를 가서 현실의 돈을 주고 칩으로 바꾸고 도박을 하게 된다. 모두들 자신의 운을 믿으면서 칩이 많아지길 생각한다. 문제는 그 칩은 현실의 돈이 아니기에 돈의 감각이 무뎌진다. 결국 도박장에서 칩을 모두 탕진하고 바꿀 칩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면 그 칩을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밖에서는 쓸 수 없다. 그건 돈이 아니고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도박장에서 바꾸어야 하고 도박을 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나마 현금으로 바꿀 칩이 있다면 다행일 수는 있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몰라도 어떤 연예인이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광고효과가 필자에게는 거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나마 연예인은 다행이다. 정치인들이 등장하면 우선 불신하고 본다. 그들이 얼마나 진실을 가리고 거짓말을 하는지 아는데 그들이 등장하면 오히려 더 경계심이 생긴다. 희한한 건 다단계 등에 정치인이 등장하면 사람들이 믿는다는 사실이다. 믿을 이유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경계를 해야 하는 사람이 등장했는데 왜 믿을까. 


사람들은 많이 노출되는 사람에 대해 믿음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많이 나온 것과 신뢰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신뢰가 있는 사람이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많이 노출될 수도 있지만 많이 나온 것은 그냥 그것뿐이다. 다단계나 머지 포인트, 폰지사기, 코인 사기의 공통점은 바로 돈이다. 자신은 일하지 않았는데 돈이 생긴다는 것에 혹한다. 


세상에 정말 힘든 누군가에게 측은지심이 느껴져서 약간은 도와줄 수 있어도 알지도 못하거나 약간 아는 누군가를 아니 정말 친한 사람이라도 부자를 만들어주고 싶은 사람은 단언컨대 없다. 돈이라는 속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최근의 성남의 개발과 관련한 문제를 보더라도 그렇다. 누가 보더라도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정말 스스로 믿는 듯이 떠든다. 부유층의 세금을 올리자는 미국의 부호들조차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 같은 것은 추호도 없다. 심지어 자선재단이나 각종 활동은 자신을 위한 것일 때도 있다. 


최근의 노래방 도우미 살해사건의 핵심도 결국 돈이었다. 일은 안 하고 돈을 벌고 싶은데 결국 방법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다단계 사기나 머지 포인트, 폰지사기, 코인 사기 등의 공통점 중 하나는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돈이 벌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가상의 가치 혹은 보이지도 않은 사업기회 혹은 포인트, 각종 상품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어디다가 쓸데가 없던지 투자한 돈에 비하면 그냥 휴지 가격에 불과하다. 


진짜로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허풍선이 남작뿐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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