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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4. 2021

풍요의 젖줄

동진강 생태탐방로

사람마다 풍요롭다는 의미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바라는 바도 다르고 욕심도 다르고 가치가 있다는 것의 대상도 다르다. 풍요롭다는 의미는 모두가 원하는 말이기도  하다. 더 가지고 싶은 마음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어도 만족하는 것은 어렵다. 김제의 풍족한 땅을 만드는 것은 만경강과 동진강이다. 만경강은 뚜렷하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는 강이지만 동진강은 그렇지 않다.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강이다.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흐르다가 서해에 이르러 바다로 흘러가는 강이 동진강이다.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평야의 곳간을 풍족하게 만들고 나서야 김제를 지나 바다로 흘러가는 동진강의 발걸음을 따라서 가본다. 그 끝자락에 이르면 동진강 생태탐방로가 있는 생태공원에 이르게 된다. 

동진강 유역은 적지 않은 면적을 포함하고 있는데 동진강 유역이라 하면 정읍시와 부안군의 전역, 김제시의 부량면, 봉남면, 죽산면 일대를 포함한다. 두 개의 시와 하나의 군지역이 동진강 유역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벼와 꽃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인다. 이곳에는 마한 소국이 있었다고 한다. 풍요의 젖줄이라는 동진강의 생태공원은 끝자락에 있어서 아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호남정맥의 동쪽은 섬진강, 영산 기맥의 남쪽은 영산강, 북쪽은 인천강의 분수령이 되며 김제의 동진강 유역에 가보면 동진강변공원이라고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강이 있는지도 모를 만큼 너른 공간에 갈대만이 가득하다. 생태탐방로가 있는 곳으로 갈대를 보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진강이라는 이름은 강 하구에 위치한 부안군 동진면의 동진(동쪽 나루터)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뱃길로는 별로 이용되지 않으나, 호남평야의 남부를 관개하는 곳이다. 

어디까지가 동진강변 영역인지 모를 정도로 넓은 곳에 갈대 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갈대가 심어져 있는 곳 한 켠에는 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조성된 지 오래되어서 관리는 필요해 보였다. 

여행지처럼 잘 조성된 곳은 아니지만 자연이 살아 있는 생태탐방로로 조성이 되어 있다. 동진강 생태탐방로는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종 다양성을 증진시키며, 자연생태계의 생물들을 관찰, 체험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대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갈대밭 사이로 꽁꽁 숨겨놓은 보석 같은 여행지와 녹색의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 나온다. 김제에도 이런 생태 관광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동진강 생태공원이 바로 이곳이다. 풍요와 젖줄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어느곳에나 있을 수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무게의 가치는 달라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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