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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색 생각

가을로 물든 당진의 수청성당

그런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공기는 어디에도 있기에 돈을 주고 사지는 않지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반지는 비싼 값을 주고 살아간다. 살아가다 보면 정말 필요하지도 않은 것에 많은 욕심을 부린다. 그건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만약 한 가족이 오손도손 무인도에 모여산 다면 아무런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한 발자국만 떨어져서 생각하면 될 텐데 그건 인간 속에 있는 게임의 룰 때문인 지도 쉽지 않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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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막론하고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은 무척이나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 열린 공간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곳은 성지로 잘 알려진 당진에 자리한 성당으로 그냥 주차공간도 넓고 조경도 잘 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돌아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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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청 성당은 수호성인인 ‘사도들의 모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축했다. 그리스도의 상징인 십자가와 성모를 형상화한 알파벳 M, 성령의 비둘기를 신축 성전 설계에 반영했다고 한다. 2018년에 완공이 되었는데 대지 3333㎡, 전체 건축면적 1571.8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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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으로 나아가 본다. 빛의 발현이 조각상의 위로 내려오고 있었다. 가을색이 만연한 가운데 당진 수청 성당도 그렇게 가을색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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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는 새롭게 단지가 조성된 곳도 있지만 도시재생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 지난 2016년 당진1동 도시활력 증진지역개발사업 선정 이후 5년간 당진2동, 합덕읍, 신평면, 면천면, 송악읍 등 총 6개 지구에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활성화를 시키기 위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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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이 별 것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가을 단풍 정도는 봐줘야 무언가 한 해의 할 일을 한 것만 같다. 그리고 때론 마음의 순례는 무언가의 깨달음이나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마음의 안식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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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라던가 철학, 종교의 공간 등에 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이 태어난 것은 분명 이유가 있고 세상에 기여할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결국 낡은 신념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가을색 생각이 담긴 편지를 딱 쓰기 좋은 날이다. 그런데 편지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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