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Oct 18. 2021

가을색 생각

가을로 물든 당진의 수청성당

그런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공기는 어디에도 있기에 돈을 주고 사지는 않지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 않은 다이아몬드 반지는 비싼 값을 주고 살아간다. 살아가다 보면 정말 필요하지도 않은 것에 많은 욕심을 부린다. 그건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만약 한 가족이 오손도손 무인도에 모여산 다면 아무런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한 발자국만 떨어져서 생각하면 될 텐데 그건 인간 속에 있는 게임의 룰 때문인 지도 쉽지 않을지 모른다. 

종교를 막론하고 무언가를 강요하는 것은 무척이나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 열린 공간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곳은 성지로 잘 알려진 당진에 자리한 성당으로 그냥 주차공간도 넓고 조경도 잘 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돌아보기에 좋다. 

수청 성당은 수호성인인 ‘사도들의 모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축했다. 그리스도의 상징인 십자가와 성모를 형상화한 알파벳 M, 성령의 비둘기를 신축 성전 설계에 반영했다고 한다.  2018년에 완공이 되었는데 대지 3333㎡, 전체 건축면적 1571.8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정원으로 나아가 본다. 빛의 발현이 조각상의 위로 내려오고 있었다. 가을색이 만연한 가운데 당진 수청 성당도 그렇게 가을색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었다. 

당진에는 새롭게 단지가 조성된 곳도 있지만 도시재생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 지난 2016년 당진1동 도시활력 증진지역개발사업 선정 이후 5년간 당진2동, 합덕읍, 신평면, 면천면, 송악읍 등 총 6개 지구에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활성화를 시키기 위해 진행 중에 있다. 

가을여행이 별 것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가을 단풍 정도는 봐줘야 무언가 한 해의 할 일을 한 것만 같다. 그리고 때론 마음의 순례는 무언가의 깨달음이나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마음의 안식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라던가 철학, 종교의 공간 등에 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이 태어난 것은 분명 이유가 있고 세상에 기여할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은 결국 낡은 신념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가을색 생각이 담긴 편지를 딱 쓰기 좋은 날이다. 그런데 편지지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역사는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