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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1. 2021

강경 문화재 야!(夜)

그땐 그랬던 강경 속의 옛날 거리와 이야기

아직은 낮이지만 이제 조금 시간이 지나면 밤이 된다. 밤이 되면 강경 문화재는 꺼지지 않고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아경이 켜진다. 3년 전부터 강경에서는 그렇게 강경 문화재 야행을 위해 개막이 되었었다. 올해 역시 어김없이 ‘강경 문화재 야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 택트와 오프라인을 행사를 병행하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강경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근대문화유산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강경 성당도 그런 건물 중 하나다. 조선시대에도 무역의 중심으로 활용이 되던 강경은 그 입지 덕분에 일제강점기에도 많은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강경의 근대 역사 건축물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근대 역사 건축물 및 기념물 보존 관리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상태이다.

공간을 구성하다는 의미에서 '구성'이라는 용어는 '모아 만들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는데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다 보면 상업이 자연스럽게 발달하고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게 된다. 

지난번에 왔던 강경 구락부가 중심이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근대역사문화촌 조성사업은 논산시 강경읍 중앙리 40-2 일원 9,995㎡의 면적에 2017~2021년에 조성이 완료가 되었다. 강경 구락부의 구락부는 본래 ‘클럽(club)’이라는 외래어를 한자음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문화나 오락 등 공통적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모인 공간을 생각하면 된다. 

강경이라는 공간이 가진 특징은 논산의 중심과는 다른 곳인데 어떤 관점에서 보면 마치 다른 도시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강경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이 분위기의 오래됨에 익숙할 수 있다. 

강경을 흐르는 대흥천변과 강경 구락부에서는 강경의 옛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는 사진 전시회, 강경 청소년들이 들려주는 근대건축 이야기, 옛날 교복과 한복 및 소품을 활용한 근대 생활 문화체험 등도 이번 체험의 핵심이다. 

이곳까지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막식, 강경 스타와 시간여행, 퓨전 재즈, 국악 등 문화예술 공연과 조명 담은 문화재 해설 등을 들어볼 수 있다. 

강경 구락부와 중심이 되는 곳은 구노동조합이 자리한 이공원이다. 강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조합이 있던 건물은 지금까지 남아 있다. 강경의 문화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들과 후에 후기 근대주의라고 알려진 사상으로의 전환과 결합되어 있다. 

야행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셉트로 도시에 색채가 부여가 되는데 이렇게 풍등이 그 길을 알려주고 있다. 

항상 가을에 느끼는 것이지만 대흥천이 흘러가는 길가로 피어 있는 코스모스와 저 멀리 얼핏 보이는 바다와 오래된 다리, 하늘의 색이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만들어내고 있다. 

강경옥녀봉이 자리한 곳에는 강경을 대표하는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고 있었다. 

강에서 보기에는 크기가 작지 않은 배들이 옥녀봉 앞 강경포구에 묶여 있었다. 야행을 해보기 전에 낮의 풍광이 좋은 이곳에서 강경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해보고 불 꺼지지 않는 강경의 근대문화를 만나는 것도 좋다. 강경에서 ‘2021 강경 문화재 야행’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조선 3대 시장으로서 명성을 누렸던 강경포구와 강경젓갈 공원, 강경 구락부, 옥녀봉 일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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