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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2. 2021

가을밤

타닥타닥, 부스러부스럭거리는 소리

계절이 바뀌면 때마다 먹고 싶은 것이 있다. 가을이 오면 달달한 감, 브릭스가 높기로 유명한 감홍, 파닥파닥 거리는 산 대하, 고소하면서도 며느리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꼭 구어야 하는 전어 등등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을밤을 빼놓고 이야기하면 뭔지 모르게 아쉽다. 충남에서 공주 밤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부여나 청양의 밤이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칼집을 하나 내고 나서 에어 프라이기로 돌리면 껍질이 홀랑 까진다는 부여밤의 홍보에 솔깃해서 나도 모르게 계산대에 밤을 들고 서있었다. 

부여에서 들어오는 길목이나 부여에서 빠져나가는 길목의 하나로마트에서는 부여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로컬푸드를 볼 수가 있다. 대형마트보다 로컬푸드 매장을 더 많이 찾다 보니 익숙해지고 있다. 

2개월 후에는 도시민을 위함 농촌체험 농장도 만들어지게 된다. 장암면 정암리에 15억 원을 들여 9천244㎡ 규모로 조성하는 이 농장은 농업교육동과 전원주택형 숙소동, 체험 실습농장, 학습농장, 주말농장 등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식재료를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요즘에는 어느 곳에서 생산되었는가를 위주로 바라보게 된다. 부여의 밤나무는 부소산성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다. 부소(扶蘇)의 뜻은 백제시대 언어로 '소나무'의 뜻이 있어 부소산을 '솔뫼'라고 보는 학설도 있는데 밤도 보고 아름다운 숲길, 스치는 가을바람과 함께 걸어볼 수 있다. 

부여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는 부여를 흐르는 백마강의 이름을 붙여서 생산하고 있다. 부여에서 생산디는 고구마는 어떤 맛이며 특색을 가지고 있을까. 지인이 사다준 고구마로 맛탕을 만들었다고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맛이 있어 보였다. 고구마로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시도를 많이 안 해봐서 그렇지만 한 번 고민을 해보아도 좋을 듯하다. 

다시 밤을 찾기 위해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부여의 알밤이 보인다. 뜨래 밤은 품종이 탱글탱글하고 칼집을 내서 출고돼 에어프라이에 약 20분 정도 가열을 하면 밤이 속껍질까지 홀라당 벗겨져 가정에서 군밤으로 먹기 좋다고 한다. 

그래도 선물로 줄 건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박스에 담아보았다. 한 박스에 망으로 된 밤이 세 개가 들어간다. 가을밤에는 밤을 까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밤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단백질, 탄수화물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노화방지와 피부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여성분들에게 더 좋은 효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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