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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30. 2021

가을 야행(夜行)

고분에 걸린 달빛소리를 들어보는 시간

솔직히 달빛소리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실제 달에 가면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아무 소리도 없는 그런 진공의 공간이겠지만 사람의 관점으로 밤하늘을 보면 달빛이 무언가 소리를 낼 것만 같다. 굳이 달빛 소리와 어울리는 악기를 꼽으라면 가야금일 것이다. 고령이라는 지역이 원래 가야금의 고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달은 워낙 가까이(평균 약 38만 4,400km의 거리) 있어서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볼 수 있다. 

저녁식사시간이 되어서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대가야문화누리에 있는 저렴한 한식뷔페를 이용해 보기로 한다. 1인데 6,500원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혼자 아주 여유롭게 야외로 나가서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혼자지만 있는 최선을 다해 먹음직스럽게 먹어보았다. 

식사를 하고 나서 대가야문화누리의 주변 산책로를 돌아보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정말 빨리 지는 것이 겨울이 코앞에 있다는 것을 몸소 알려주고 있었다. 

이곳에는 이런 조형물이 없었는데 새롭게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고 앞으로 문화의 거리가 조성이 되어 있었다. 확실히 깔끔해진 느낌이다. 고령에서는 11월 12일에서 11월 13일까지 대가야 문화재의 일환으로 고령 야행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 박물관, 왕릉전시관, 대가야 역사테마관광 등을 둘러보는 행사라고 한다. 

대가야문화누리를 중심으로 대가야읍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문화의 거리다.  문화누리관에서 대가 야시장까지 조성된 대가야 군 계획도로 중로 2-4호 도시계획도로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하여 고령군의 문화예술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건전한 즐거움과 문화를 제공하는 문화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삶의 질은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능력과 비례하고,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능력은 관심을 갖는 것에서 비롯이 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의 거리에는 괜찮은 분위기의 커피숍도 자리하고 있었다. 고령군의 대가야읍에 이런 현대식의 건물이 들어선 것을 보니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아까 보았던 커피숍을 기억했다면 밤의 모습은 이렇게 바뀐다. 서울이나 유명한 커피숍 못지않은 모습이 있다. 특히 3층에는 책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고령의 야경(夜景)에는 지산동 고분군 야경 외 3개 프로그램, 야로(夜路)에는 달빛 고분 산책 외 2개 프로그램, 야사(夜史)에는 가야금 소리마당 외 3개 프로그램, 야화(夜畵)에는 고령 갤러리 외 1개 프로그램, 야설(夜說)에는 달빛 랩소디 외 2개 프로그램, 야식에는 고령 로컬 푸드트럭, 야시(夜市)에는 夜한 포토샵 외 2개 프로그램, 야숙(夜宿)에는 월하 야숙 외 2개 프로그램 등 23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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