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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1. 2021

인문 Road

고령의 중심에 자리한 고령향교

마음은 있는 힘을 다해 감추려고 해도 드러나고 세운 뜻은 애써 참으려고 해도 표현하게 된다. 마음과 뜻이 커져서 감출 수 없을 때 나오는 말과 글이 진실된 말과 참된 글이라고 한다. 대인의 가슴속에는 평온해서 아무런 것도 있지 않다고 한다. 옛사람의 말을 곱씹으면 계속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고령군에 자리한 향교는 개인적으로 향교 탐방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가본 곳이다. 고령의 중심지의 대가야 궁성지가 있었던 곳에 자리한 고령향교는 대가야읍의 축을 이루는 곳이다. 

고령향교가 자리한 곳에는 독립투사 수석 남형우 선생 순국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다채로운 색깔을 만나볼 수 있는 고령향교가 자리한 곳을 발굴한다면 적지 않은 대가야의 유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저 비석은 해철 신철우 선생 순국기념비다. 

순국기념비의 남형우 선생은 1909년 대동 청년당에 가입해서 고향에서 지하운동을 하였으며 1919년 4월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에 많은 활동을 하다가 1943년 혹독한 일제의 감시와 위협을 견디지 못해 음독자살하였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꾸미고, 텅 비어 있으면서 찬 것처럼 꾸미고, 곤궁하게 살면서도 풍요로운 것처럼 꾸민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자신을 잃게 된다는 말이 있다. 

고령향교는 1676년 위패를 매안하였던 장소에 중건하였고, 1702년 현감 구문유(具文遊)가 당시의 향교 위치가 불길하다 하여 현 위치로 이건 하였으며 현존하는 건물로는 5칸의 대성전과 8칸의 명륜당 및 빈흥재·서무(西廡)·주사(廚舍)·내삼문·외삼문 등이 있다. 

대성전에는 5성(五聖)·송조 2현(宋朝二賢)과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데 그중에  18현에 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오한 이치는 마음을 닦는데서 얻는다는 문창후 최치원, 목숨을 바꾼 충절의 인물 문충공 정몽주, 효행은 만 가지 덕목의 근원이라는 문헌공 정여창 등 모셔진 인물들의 면면을 볼 수 있다. 

고령향교는 2017년부터 문화재청의 향고, 서원 문화재활용 사업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본래의 가치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유교문화의 공간", "세대의 문화를 소통하는 소통의 공간의 장", "누구라도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문화동산"이라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11월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대가야 꼬마 선비~ "향교야 안녕!!", 나는야~ 우리 동네 이야기꾼, 삼삼오오 in 고령, 고령향교에서 즐기는 대가야 인문 Road,  선비의 숨결 따라 떠나는 여행 등이 있다. 2020년, 2021년 향교와 서원의 문화재 활용사업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고령향교의 올해의 주제는 대가야 Culture, 향교에서 다!! 다(多)!! 다(All)!!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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