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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원효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갔던 공간

예산의 덕산이라는 지역에도 메타쉐콰이어 길이 있었다. 탁 트인 곳에 조성된 이 길을 보면서 원효가 깨달았다는 '세상 모든 일이 오직 마음먹기에 달렸다.'가 연상되었다. 여행이란 것은 때론 막혀 있는 듯한 상황을 역지사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고단할 수 있는 여정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원효가 살아 있을 때 불교를 배우기 위해서는 당나라로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스스로가 깨닫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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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이렇게 명확하게 보일 수도 있고 때론 길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깨야 나아갈 수 있고 변화해야 다른 길이 생긴다. 원효는 이 부근을 지나다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맛있게 마시고 깨달음은 자신의 생각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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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면에는 산지에서 발원하는 두 하천이 면의 중앙을 동서·남북으로 흘러 각각 삽교천과 와룡천으로 유입한다. 윤봉길 의사 유품(보물 제568-2호)과 상기리 미륵불(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82호)과 이밖에 충의사, 수덕사, 덕산온천 등이 이곳에 있다. 수덕사는 이곳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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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온천은 지금은 옛날만큼 사람들이 찾지는 않지만 충청남도에서 온천지구로 유명했던 곳이다. 수덕사가 있는 덕산과 가야산 일대는 일찍이 불교와 원효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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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사과가 유명하기에 조형물들은 모두 사과를 연상케 한다. 예산사과는 황토사과이며 최근에는 감홍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예산 감홍과 문경 감홍은 비슷한 것 같지만 약간 사과의 과육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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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의 곳곳을 돌아다니면 생각보다 조형물이나 작품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오가는 차량도 많지가 않아서 아주 여유롭게 야외에 있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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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야산을 가도 이처럼 단풍을 볼 수 있다. “가야산(伽倻山) 이름도 합천과 나주의 가야산처럼 붓다 가야(Buddha-Gaya)에서 유래한 것이다. 불교의 4대 성지는 붓다가 태어난 룸비니, 깨달음을 이룬 붓다 가야(buddhagayā), 처음으로 설법한 녹야원, 입멸한 쿠시나가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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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덕산온천지구다. 새가 위에 있는 것이 왜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율곡선생의 저서인 '충보'에 의하면 학 한 마리가 논 한가운데서 날아갈 줄 모르고 서 있기에 동네 주민들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날개와 다리에 상처를 입고서 논의 물을 열심히 상처에 찍어 바르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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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모두 나은 학이 다시 날아갔는데 학이 앉았던 자리를 살펴보니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이 솟아나고 있어 그 후로 이곳을 약수터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약수터가 있던 곳을 온천골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것이 덕산온천의 유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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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윤봉길 의사의 충의사다. 올해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자원인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 1종 전문박물관으로 한 단계 승격했다. 충의사 옆에 자리한 기념관에는 윤봉길 의사 유품인 보물 제568-2호, 제568-3호 총 62점을 비롯해 윤 의사가 어린 시절부터 농촌계몽운동을 주도하면서 남긴 유물 등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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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깨닫는 것은 모든 분야에 해당이 된다. 충의사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인 윤봉길 의사가 태어나 망명길에 오르기까지 농촌계몽과 애국정신을 고취한 곳으로 그의 의거와 애국 충정을 기리기 위해 1968년에 건립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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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의 덕산면은 메타쉐콰이어길에서 잠시 머물면서 원효대사의 깨달음을 생각해보고 학이 상처를 치료했다는 덕산온천에 잠시 몸을 담가보아도 좋다. 이곳 부근으로 야간조명이 설치가 되어서 밤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제대로 마음먹는 사람이 적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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