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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

아산의 아름다운 공세리 성당의 모습

사람의 한계는 어디서 정해질까.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는 것은 세상의 모순가 직접 마주하는 것과 같다. 삶의 틈새를 살펴보면 그 속에 미지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인간은 미지에 끌리고 미지에 넘어서려고 노력을 한다. 잘 알려진 예술가나 작가들은 삶을 두려워했고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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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을 좀처럼 가지 않다가 이번 기회에 아산의 공세리 성당을 찾았다. 충청남도에서 아름다운 성당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세리란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던 데서 유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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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본당의 관할 아래 있다가 1895년 6월 드비즈(Devise, 成一論) 신부가 공세리로 부임하면서 본당이 설립되었으며 드비즈 신부는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들을 지휘 감독하여 1922년 9월에 현재의 고딕 양식의 서양식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였다. 100주년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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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뎌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인생의 의미를 알고 그것을 견뎌내는 것이며 이로 인한 변화도 잘 받아들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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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은 아름다운 풍경의 여행지다. 공세리 성당에는 오래된 세 그루의 보호수인 느티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봄에 푸르를 이파리가 따스한 모습을 보는 것도 좋지만 저물어가는 낙엽을 보는 의미도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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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만 하더라도 수십 편에 이른다. 아름다운 배경을 찾아다니는 영화 관계자들이 있는데 아주 가끔씩 마주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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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이 지향하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곳에서는 종교적인 상징이다. 성당은 병인박해 때 순교한 3인의 묘소와 130평 규모의 본당, 사제관, 피정의 집, 회합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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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천천히 올라가 본다. 성당의 건물이 나무의 뒤편으로 살포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곳은 시간대가 다른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들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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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삶과 우리의 관계, 우리가 속한 집단을 잘 보기 위해서는 한 발짝 물러서서 삶의 다양한 조각이 어떻게 함께 들어맞는지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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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산책하기도 하고 국화꽃 향기도 맡아보고 오래된 고목에 가서 잠시의 따뜻함을 느껴보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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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문구처럼 나는 존재하기에 생각할 수 있는 것인가. 보통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의 생각은 내일을 위한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행동과 말과 삶에 일관성 있는 모습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조금은 자신에게 친절히 대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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