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동양을 바라보는 시각
마블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백인들 위주의 히어로들 속에서 흑인들이나 동양인들의 부각을 반긴다. 색채가 다양해지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으면 결국 미래의 확장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동양인들을 바라보는 서양인들의 눈은 동양인이 동양인을 바라보는 것과 다르다. 아무리 세계화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생각했던 그들의 관점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 역시 그렇다.
어벤저스 시리즈의 엄청난 성공 이후에 마블에게는 더 큰 짐이 지워졌다.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이터널스가 개봉하였지만 무언가 애매한 연결성으로 시리즈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중에 동양인이 주인공이 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어떨까. 이름에서 모든 것이 드러났다. 샹치라는 동양인과 강력한 링이 10개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볼 수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초인적인 텐 링즈의 힘을 가진 웬우부터 시작한다. 절대적인 힘은 절대적으로 부패하던지 악으로 변하게 된다는 현실적인 느낌이 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웬우는 신비한 마을 속에서 여자를 만나 패배를 하게 된다. 그 여자는 오만한 웬우를 태극권과 비슷한 힘으로 이겼지만 그를 받아들이며 아들인 샹치를 낳게 된다. 이해가 안 가기는 하지만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그냥 넘어가 본다. 텐 링즈의 힘은 어벤저스에서 나온 절대적인 힘의 돌 다섯 개에 비유되지만 뭐 딱히 그래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는 재미가 있지도 없지도 않은 애매한 상태에 머물러 버린다. 이들 캐릭터들은 지극히 백인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동양인으로 캐스팅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졌다. 동양인들이 모두 산속의 깊은 곳에 숨어 사는 것이 아닐진대 그렇게 보여주었고 신비함 속에 유약함으로 표현이 되기도 한다. 평범한 삶을 선택하고 살아간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면하며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우게 된다.
히어로 독립영화는 쉽지가 않다. 아이언맨의 성공으로 히어로 독립영화의 시대를 열었지만 관객들의 눈은 많이 높아졌다. 어벤저스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조금만 잘 그려져도 조합을 이루지만 한 명 한 명이 나오는 영화는 더 쉽지 않아 졌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동양이나 서양을 떠나서 대립적이면서 보완적인 관계라는 것이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샹치라는 영화 역시 그렇다.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는 자신의 핏줄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온전하게 이전해주지 않는다. 어머니와 딸은 서로를 감싸주고 보완하지만 남자라는 존재들은 힘이라는 것을 두고 서로를 바라볼 때 폭력적으로 단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