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성인의 무지함은 용서받을 수 없다.

법과 관련된 공부를 하다 보면 나오는 사람의 몇몇 종류가 있다. 일명 무능력자로 현행법상 미성년자와 동일하게 취급받는 한정치산자나 금치산자가 해당이 된다. 금치산자는 의사능력이 결여하는 상태로 있는 사람이며 한정치산자는 심신이 박약하여 스스로와 가족의 생활을 궁핍하게 할 염려가 있는 자다. 이들에게는 법적인 책임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자유로운 편이다. 대신 이들의 법률행위는 무효가 된다. 자신의 자유의지로 생활하는 성인의 경우 무지함은 용서가 될까? 용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한정치산자나 금치산자라고 법원에서 인정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몰랐다로 이해받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이해받지 못할 것도 있다. 사회통념에 반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영화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는 여자의 무지함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랑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성인은 자신이 자유의지에 의해 행동할 수 있으며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쟁 세대였던 여성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게 되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적 함의와 무지함에 대한 딜레마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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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이나 사기전화는 무지함을 먹고 자란다. 때론 사기 문자로 보내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기도 한다.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떠들더라도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파고 들어가면 결국 끊어버린다. 무지함은 그 단계를 넘어가도록 질문을 던지지 않으니 문제를 만들게 된다. 경찰서, 검찰, 은행 등등 이 모든 것에 기본적으로 신뢰를 부여하지 않고 대화를 하면 이들의 거짓이 보인다. 책을 읽지 못했던 여자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그녀의 시야와 생각을 열어주는 남자를 통해 자신의 무지함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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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평온하고 사랑했던 일상은 점점 막 다른 길로 가게 된다. 책은 다른 생각의 탄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온전한 나를 위한 세상 모든 것과의 대화는 상시 필요하다. 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행동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고 그 책임은 무지함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무지하게라도 잘 살고 싶다면 사회의 관계를 끊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사회는 이해관계와 이득에 의해 움직이며 사람은 모두 그 길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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