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벌곡의 갑천길
길은 어디에나 있다. 길이 잘 나 있는 곳도 있고 걷기가 힘든 길도 있다. 사람들은 어떤 길을 좋아할까. 아마도 100명 중에 95명 정도는 아니 99명 정도는 좋은 길을 가고 싶을 것이다. 모두가 좋은 길을 가고 싶어 한다면 그 길은 걷기는 편할 수 있어도 기회는 무척 드물다. 모두가 같은 길을 걷는데 기회가 어느 정도 있다고 하더라도 기회를 잡기란 쉽지가 않다. 우선 그 길에는 사람이 많다. 반면 걷기 힘든 길은 사람이 없는 대신에 고단하고 힘들다. 대신 길이 만들어지는 순간 많은 기회를 가질 수가 있다.
길 사이의 풍경 역시 그런 매력이 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길 속에 숨겨진 풍경들이 보일 때가 있다. 틈새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보면 무엇을 하든지 간에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대전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갑천은 논산으로도 흘러가는데 계절마다 볼 것이 많은 대둔산 수락계곡의 수락저수지에서 흘러내려온 물은 벌곡면을 휘감아 흘러간다. 그 천의 이름의 갑천이다. 하천 중에 으뜸이라는 '갑'이 붙은 갑천은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하천이다.
대둔산 권역이기도 한 이곳에는 수락길로 이어지는데 벌곡면사무소를 지나서 한삼천 유원지에서 종점 유원지, 사정 유원지로 이어지는 길을 가볍게 걸어보아도 좋다. 예전에는 활성화되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재활성화가 필요하지만 걷는 데는 무리가 없는 길이다.
대둔산 같은 큰 산이 없는 곳이어서 멀리까지 탁 트인 곳이다. 벌곡면 하면 대둔산 도립공원을 비롯하여 수락계곡, 수락저수지와 수락폭포 등이 유명하지만 같은 곳보다는 새로운 곳을 찾는 것도 잔재미가 있다. 취락과 도로 및 경지는 하곡을 따라 분포하는 벌곡면에서는 딸기도 많이 생산된다.
전형적인 농업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곳이다.
한삼천 유원지에서 사정 유원지까지의 길의 구간은 2km가 조금 넘는데 구석구석에 메타쉐콰이어 길이 있다. 유명한 메타쉐콰이어길처럼 길지는 않지만 오히려 이런 길이 한적하니 좋다.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 보던가 구석구석을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집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날은 찾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찾아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이 부근에는 안내소도 없고 매표소도 없지만 그냥 숲 속의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숲이 많아서 산속에서 시골 여행지처럼 분위기를 만끽해볼 수 있다. 왜 미녀와 야수 같은 스토리만 나오는지 모르겠다. 매력남과 늑대 여성 같은 스토리도 있으면 어떨까. 만나면 목숨이 위험해질라나... 결말이 아름답지 않을수도 있다. 생명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알아야 한다. 아름답다의 어원이 알다에서 시작했다. 알기에 아름다워질 수 있기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