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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생태계

탄소로 연결되는 화력발전소와 철강산업

물의 도시이면서 국내 최대의 철강산업회사가 자리한 포항은 아름다운 도시다. 바다의 먹거리가 넘쳐나는 수산시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적지 않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지금 배를 타고 도시를 통과하는 느낌을 상상하면 유럽 베네치아를 상상해볼 수 있으며 포항운하가 있는 포항 송도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기상기구(WMO)에 등록되어 있는 포항기상대가 있다. 우선 배를 타고 포항의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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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하면 생각나는 회사는 바로 옛 포항제철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던 포스코다. 지금도 국영기업의 느낌이 남아 있지만 주식회사로 현대제철이 생기기 전까지 현대기아차에 강판을 가장 많이 공급했던 회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철강산업은 유연탄과 전력 사용 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 꼽힌다. 철강산업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중 화력발전의 비중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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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기반 제철공정 효율화와 전기로(Electric Furnance) 확대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 제철 기술 개발과 사용화를 앞당겨 수소기반 제철공정은 올해 열린 COP26에서 나온 탄소중립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지난 2월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주요 6개 철강사가 2050년 탄소중립 공동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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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철강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외부 전시공간과 내부 전시공간을 따로 구성을 해두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제철산업도 발전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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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해에 자리한 보령화력발전소이다. 이곳에서 포스코까지 송전하지는 않지만 화력발전소 역시 정부의 탄소중립 계획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서천화력발전소와 함께 최초로 건설된 발전소로 처음에는 고정 화력발전소(高亭火力發電所)로 불렸으나 1984년 4월부터 현재의 보령화력발전소로 개칭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화력발전은 보일러에서 연료를 태워서 얻은 열에너지로 물을 가열하여 증기를 만들고 그 증기로 증기터빈을 돌려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로 전력을 만드는 발전방식인 기력발전, 연료가 탈 때 생기는 에너지로 기관을 회전시키고, 여기에 연결된 발전기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인 내연력 발전, 1차적으로 가스터빈 사이클인 Brayton Cycle을 이용하여 발전을 하고, 2차적으로 가스터빈으로부터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 (500℃ 이상)에 남아 있는 많은 열량의 일부를 회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기가스를 배열회수 보일러 (HRSG : Heat Recovery Steam Generator)로 보내 증기를 생산하여 증기터빈(Rankine Cycle)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인 복합발전, 동일 연료원으로부터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여 공급하는 시스템인 열병합 발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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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시대는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은 철은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원소이기도 했다. 포스코의 전시관을 가면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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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설립된 포항 종합제철(주)을 모태로 하는데 그때의 사무실의 모습을 재현해두었다. 1970년대 영일만에 포항제철소를, 1980~90년대에 광양제철소를 준공했으며, 1998년 조강생산 기준 전 세계 1위의 철강회사로 성장했다. IMF 이후 2000년에 민영화를 통해 포스코로 사명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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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4대 추진전략은 기업 운영과 성장의 관점에서 세워졌으나 이제는 탄소중립이 중요한 전략과제가 되었다. 기후솔루션이 25일 발간한 '국내 철강산업 탄소중립 대응 동향과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포함해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제안하고 있는 대안 중 하나는 그린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철’ 생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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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적으로 석탄수급에 문제가 생겨서 화력발전소의 운영에도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지만 화력발전소를 가보면 멀리서도 엄청난 석탄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면서도 지구 상의 에너지원인 석탄을 많이 사용하는 화력발전과 철강산업은 30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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