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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얼굴

역사, 자연, 변화, 문화로 읽는 UCLG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해가며 끊임없이 진화해간다. 세포가 만들어지고 쇠퇴하고 결국에는 소멸되듯이 도시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쳐서 변화해간다.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는 것이 있고 오래되었지만 과거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도 있다. 어느 곳에 산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이제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생각되고 있다. 도시의 얼굴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그곳에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다.

대덕구라는 도시의 색깔의 키워드를 이야기하라면 역사, 자연, 변화, 문화로 읽어볼 수 있다. 정신적인 역사의 중심은 회덕이었으며 회덕 황 씨를 비롯하여 은진 송 씨가 자리했던 곳이 대덕구이며 대청호반을 중심으로 수려한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시의 변화는 자기 자신을 세계 도시로 투영하기 시작한 이후에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UCLG와 같은 전 세계 지방도시의 네트워크는 메트로폴리탄의 정부를 지향하고 있으며 지자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국제적인 조직이다. 대덕구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공간은 동춘당공원이다. 도시들이 이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때 많은 경우 역사나 건물의 형태를 통해 그럴듯한 이미지를 부여하게 된다.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자연이고 탄소중립에 대한 과제다. UCLG의 글로벌 어젠다로 글로벌 의제 달성을 위한 네트워크 (A network committed to the achievement of the Global Agendas)로 자연을 빼놓기 어려울 것이다. 대덕구는 자연자원이 풍부한 도시이기도 하다.

변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아이콘적 건축물에서 보는 도시의 전망과 달리 자연의 전망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덕구라는 도시의 얼굴이기도 하다.

가장 느리게 변화가 일어났으며 도시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 대덕구다. 대규모로 개발할 수 있는 여분의 토지가 많지 않은 대덕구에서는 원래 있었던 도심을 새롭게 채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UCLG에서 말하는 공동으로 추진해야 될 정책의 우선순위(Co-creating policy priorities)는 시민이 함께해서 만들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문화를 생각해볼까. 문화는 이미 넷플릿스, 디즈니플러스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파급효과가 어떤지 잘 보여주고 있다. 자본의 흐름 속에 문화가 담기면 자연스럽게 프로세스가 도시의 환경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

이제 과거의 의미를 오늘날의 의미로 채색해서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한 때다. 은진 송 씨들의 흔적이 있으며 여류시인인 김호연재의 이야기도 있다.

UCLG와 같은 국제회의는 변화를 만들어낸다. 인구 11,000여 명에 불과한 스위스 알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는 1971년부터 세계경제포럼이 개최되고 있다. 다보스에서는 지금도 중요한 경제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려고 모인 전 세계 각국의 정계, 관계, 재계, 경제학자들이 북적거린다. 그리고 다보스라는 작은 도시는 일부 내용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이 행사가 누구에게나 열린 토론의 장이라는 의미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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