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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호수

아산 신정호의 겨울의 낭만을 담다.

그냥 흘러가는 물처럼

흘려보내는 시간


마음은 누누이 채워지고

그렇게 마음의 호수는 만든다


마음의 호수는 당신일지니

비추어진 마음이 꽃 같다


호수 물에 비추어진 물그림자

하나의 마음으로 담긴다.


시는 녹아드는 느낌이 있는 글의 표현이다. 모든 글은 사람들에게 녹아들어 가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지만 시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산 신정호에는 그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의 시가 남겨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만든 담수면적 92ha ( 27만 평)의 인공 저수지로 아산시 방축동에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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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수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시민들의 공간으로 조금씩 변모하여 지금은 수변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신정호는 1984년에 국민관광단지로 바뀌었고 호수 주변에는 야외음악당, 잔디광장, 음악분수공원,, 조각공원이 조성되어있으며 힐링의 트레킹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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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둘레길 건강 걷기는 생태 환경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인식을 전환하며 생태환경을 보호하여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아산의 신정호를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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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시도 볼 수 있어 걸으며 감상해볼 수 있다.


호수 - 용혜원


호수는 어떻게

하늘까지 담을 수 있었을까


속까지 환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마음 때문일까


넓은 마음을 가진 호수는

하늘까지 가슴에 담고

잔잔하게 웃음을 웃으며

찰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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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계절 색은 모두 갈색이다. 갈색에도 색깔이 너무나 다양한데 아직은 밝은 갈색의 분위기가 가을을 부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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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아산 신정호를 산책하듯이 돌아본다. 청마 유치환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그린 깃발이나 박목월의 강나루를 건너는 밀밭길의 나그네도 있고 다른 시인들의 시도 보인다. 그리고 친한 여동생과 이야기를 했던 이육사의 청포도도 있다. 그때 첫 소절뿐이 기억이 안 났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여기까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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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에 있는 하늘의 아래 푸른 호수가 가슴을 열게 해주고 있다. 신정호에 돛 단 배가 뜰 수 있는 시간은 아니겠지만 겨울을 온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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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신정호는 1926년에 조성되었으니 이제 100년이 가까이 되어가는 호수다. 1971년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에 2001년에 관광지 조성계획의 변경 승인 이후로 20년이 지났다. 신정호에는 모터보트, 고무보트, 수상오토바이 등 5마력 이상의 동력수상레저기구를 조종하는데 필요한 동력수상레저기구 실기시험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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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둘레길은 전에 딱 한 번 와보고 두 번째 가보는 길이다. 가을이 내게로 왔다가 잠시 스쳐 지나가듯이 겨울이 빨리 찾아왔다. 풀과 나무들을 보아 가는데, 반갑게도 나무의 잎들이 모두 떨어져서 바닥에서 반겨주고 있었다. 신정호 수변산책길을 걸다 보니 음악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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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올 크리스마스에 많은 분들이 조금 더 편안한 밤이 되었으면 생각에서 정말 어설픈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가야금으로 연주해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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