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승전을 지나 결 대신 술이다.
술꾼 도시 여자들은 조금은 특이하면서 남자를 보는 관점조차 왜곡(?)되어 보이는 세 명의 술 잘 마시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술도 음식이기는 하다. 가공을 거쳐서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술도 음식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술을 정말 잘 먹는다. 그리고 이유도 없는데 이유가 있게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다. 이선빈, 정은지, 한선화는 어딘가는 부족한 것 같고 어떤 부분은 과하고 비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제목에서 알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남자들은 외곽에 보조하는 역할만 한다. 세 명의 서사구조를 통해 풀어나가면서 그 이완제로 술을 사용한다. 이들이 마시는 술을 보면 여자와 술 마시는 것을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자들도 술 잘 마시는 사람은 정말 잘 마신다. 남자들의 보기 싫은 술주정도 있지만 여자들도 만만치 않다. 상당수의 여자 술꾼들은 술주정으로 가장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음식을 엄청나게 시킨다는 것이다.
한선화가 맡은 캐릭터는 무한 긍정이며 백치미를 담당하고 있다. 모르는 척하면서도 아는 척하고 아는 척하면서도 실제로 아는 것이 없다. 맹탕처럼 보이는데 나름의 진지함도 있다. 방방 뛰는 느낌이 있어서 정은지와는 잘 안 맞지만 중간이 없다.
그래도 현실적이면서 정은지와 한선화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배우는 이선빈이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는 웃기기는 하다. 드라마를 보면 대학교 1~2학년 때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에 맥주를 3,000cc까지 완샷을 한 기억이 있는데 뭐하러 그 짓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 당시에 25도짜리 소주를 세 병나발 불고 한 달이 넘게 소주병만 보기만 해도 몸서리를 쳤던 기억이 있다.
술꾼 도시 여자들은 세 명의 여자가 술 마시며 복잡한 세상을 잊고 서로를 기대면서 살아가게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에서 미즈 근한 소주를 등장시키는데 별로 낯선 소주가 아니다. 지금도 제주도를 가면 차게 만들어놓은 소주보다 그냥 상온에 놔둔 소주를 즐겨 마신다. 남해의 일부 지역에서도 미즈근한 소주를 즐겨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