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과 매너가 사라진 시대에 중요한 것은?
신분은 타고나지 않고 품격과 매너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분은 주어진다고 생각하고 품격은 무엇인지 모르고 매너를 지키는 사람도 많지 않다. 당장 정치판만 보아도 어떤 사람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가. 말로는 국민을 원한다고 하지만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이나 과거 백성을 위한다는 사람 중에 탐욕스럽지 않았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제 뉴스나 포털을 보기가 어렵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것에는 궤변으로 불법은 관행으로 포장하는 이들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대결구도만 만들어낸다. 서로를 증오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적은 바로 앞에 있다고 말한다. 여자와 남자를, 노인과 청년,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을 대립하게 한다.
역사 속에서 탈출구가 많지 않았을 때 지배계층은 갈등을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이번 킹스맨 시리즈는 프리퀄을 통해 돌아왔는데 킹스맨 역사의 100년 세계관을 완성하였다. 킹스맨이 자발적으로 뭉쳐 평화를 수호하고 영국에서 시작된 조직이 어떻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주는 영화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리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영국과 미국이 지금도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것은 노블레스라고 불리는 이들의 행동 때문이다. 모든 남자가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는 법전의 내용과 상관없이 한국의 정치인들은 군대 안 간 것을 자랑스러워하지만 그들은 자원해서 군대에 입대한다. 무의미한 전쟁을 겪은 옥스퍼드 공작은 다시는 살생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평화주의를 수호하는 인물이며 그의 아들 콘래드 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국가를 위하는 길이 입대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뜻과 행동을 따르게 하고 싶으면 가장 빠른 길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자신도 하기 싫고 하지 못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시킨다면 그것이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부모와 자식관계에서 볼 수 있다. 주변에서도 보지만 자신이 공부를 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책을 읽기 싫어하면서 자식에게는 강요하는 것을 쉽게 본다. 역사를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파멸의 길과 전쟁의 화마에 휩싸일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은 1차 세계대전으로 영국 조지 5세, 독일 빌헬름 2세, 러시아 니콜라이 2세, 라스푸틴 등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데 조지 5세, 빌헬름 2세, 니콜라이 2세 등 사촌인 세 명의 황제의 사소한 집안 다툼에서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무의미한 전쟁으로 평가된 수단 전쟁, 독일과 전쟁했을 때 최전방에서 병사들을 무작정 전진시켜 총알받이로 만들어 후대에 비판받은 일은 영국의 오점이기도 하다. 역사 속에서 품격과 매너가 없는 사람이 힘을 가졌을 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군사정권의 모습이 그러했다. 언론을 장악하여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리면 깨어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른다. 영화는 1920년 대의 낭만적인 배경, 화려한 의상, 소품 등이 재현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도 블랙 코미디도 간간히 엿보인다. 확실한 것은 힘이 있을 때 정의를 말할 수 있고 품격을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