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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1. 2021

굿 윌 헌팅

태어난 환경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영화 굿 윌 헌팅은 개인적으로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났지만 스스로가 그 그늘을 벗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가 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에 담겨 있다. 1998년에 개봉했을 때만 하더라도 배우 생활을 했었던 고인이 된 로빈 윌리암스가 출연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윌은 수학, 법학, 문학, 역사학 등 모든 분야에 탁월한 재능이 있지만 어린 시절에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반항아로 살아간다.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지만 그의 재능은 어떤 방식으로 든 간에 나오기 시작한다. MIT에서 청소를 하면서 살아가다가 수학 수업의 과제를 아무렇지 않게 칠판에 풀어낸다. 수학과 램보 교수는 우연하게 풀어놓은 결과물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MIT에서 수학과 교수로 재직할 만큼 수학적인 능력이 있는 램보 교수였지만 그의 능력으로 윌의 재능을 넘어설 수가 없었다. 윌은 그런 그를 아무렇지 않게 깔아뭉개버리며 모욕을 주기까지 한다. 그로 인해 좌절감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램보는 그 재능을 어떻게든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대학 동기인 심리학 교수인 숀에게 그를 부탁한다. 

윌과 어울리는 친구 셋은 그와 죽마고우이지만 그가 자신들과 틀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주 평범한 그들에게도 윌은 다른 존재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특히 절친인 처키는 그를 위해 많은 것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한다. 거칠고 공격적이고 사람을 밀어내던 윌은 따뜻하게 다가오는 숀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입히지만 숀은 그를 포기하지 않는다. 마음 깊은 곳의 아픔을 결국 끌어낸 숀은 눈물을 흘리는 윌에게 한 마디를 한다. 


“윌, 네 잘못이 아니야.”

하버드를 다니고 있는 스카일라와 사귀지만 역시 그녀도 그에게 상처를 받게 된다. 자신의 전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한 달에 배울 수 있는 분량을 하루도 안돼서 해결한다. 긋 윌 헌팅은 따뜻한 영화다. 심리학이 사람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세상에 숀과 같은 심리학 교수 같은 사람이 드물지만 사람의 상처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고 있다. 

윌을 보면서 환경과 상관없이 부여받은 재능이 어떤 때는 스스로를 공격하게 된다는 것을 보게 된다. 영화 속 설정이지만 수학이라면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MIT에서도 돋보이는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부로 일하면서 그들을 어떤 관점으로 보았을까. 

숀은 가시 같고 날카로워서 베이면서도 윌을 품어 그를 이끌어준다. 굿 윌 헌팅은 정말 잘 만든 영화 중 하나다. 대사도 마음에 와닿고 그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사람은 '성과'가 아니라 '사랑'으로 먼저 치유해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지만 항상 그의 편에서 묵묵히 있어주었던 친구 처키와 그의 날카로움을 감싸주려고 했던 여자 친구와 그를 더 나아가게 해 준 숀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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